삼성카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업계 최초로 전자고지결제업을 통해 아파트관리비 카드납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아파트관리비 카드납부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최초 결제일 1만원 할인혜택과 가입 후 일년 간 아파트 관리비 인포 서비스 수수료 월 700원을 면제해준다./삼성카드
#. 주부 김지윤 씨(38)는 최근 아파트관리비와 공과금 등 매달 나가는 가계 필수 지출 비용을 A카드에 묶었다. 때마다 은행에 가 해당 비용을 납부하는게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김 씨는 "최근 A카드사에서 카드로도 아파트관리비나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관리비 등 납부에 따른 혜택도 다양해 신청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국내 카드사들이 아파트관리비나 공과금 등 매달 필수적으로 지출되는 가계납부 비용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일로의 카드업계로선 매달 적지 않은 비용이 장기적으로 출납(出納)되는 해당 시장의 전망이 밝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전자고지결제업을 통해 아파트관리비 카드납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카드사에 아파트관리비의 전자고지결제업을 허용함에 따라 같은달 7일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새로운 수익처로 급부상
삼성카드는 아파트관리비 카드결제 서비스 시행 관련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아파트관리비 카드납부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최초 결제일 1만원 할인혜택과 가입 후 1년 간 아파트 관리비 인포 서비스 수수료 월 700원을 면제해 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파트관리비 내역을 모바일 앱(App)을 통해 직접 고객에게 전달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고객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며 "아파트관리비 카드납부 시장에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점차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파트관리비와 공과금 카드납부 시장이 카드업계의 새로운 수익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정세법에 따라 1000만원 이하로 제한되어 오던 신용카드의 국세 납부 이용한도가 올 들어 폐지되면서 공과금 카드결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월 공과금서비스의 카드 승인금액은 4조65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4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법인카드 승인금액 상위 10대 업종에서 공과금 카드결제는 각각 9위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법인카드 승인금액의 경우 공과금서비스 업종이 전년 대비 208.8%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적은 금액이지만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가계 필수 결제 업종인 아파트관리비와 공과금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각종 혜택으로 고객 선점 나서
아파트관리비와 공과급 납부 시장의 수익성이 예상되자 업계는 재빠른 대응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방세와 국제 납부 이용자에게 6개월·10개월 슬림할부 혜택과 자동차 정비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슬림할부란 초기 이자만 고객이 부담하고 나머지 개월 수에 따른 이자는 면제해 주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는 공과금을 2개월 또는 3개월 할부 결제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6개월 할부는 2회차부터, 10개월 할부는 3회차부터 할부수수료가 면제된다. 우리카드 역시 2~3개월 무이자 할부와 4~6개월 부분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고 있다.
아파트관리비 카드납부는 지난 2013년 시행 이후 수수료 문제로 중단, 이번에 재도입됐다. 관련 시장은 중단되기 전 연간 3조원 규모로 카드업계의 주력 사업 중 하나였다. 이번 재도입으로 수익증대가 기대되면서 카드업계는 아파트관리비 카드납부 서비스를 집중 공략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달까지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등록 가구에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신한카드는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신청 고객에게 첫 회 관리비 납부시 1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카드는 아파트관리비 자동납부 신청 가구에 총 1만5000원의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 자동이체 수수료 월 700원을 면제해 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공과금서비스의 경우 자금 유동성이 부족한 법인사업자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승인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아파트관리비 결제서비스는 전자고지결제업무에 따른 비용 대비 수익성 문제 등 아직 영업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진출을 위해 카드업계가 동시다발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