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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증시에 있어봤자"…자진 상장폐지 러시

스스로 주식시장을 박차고 나가는 상장 기업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만 증시에서 자금조달 필요성이 거의 없어 비상장사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공시 부담과 전략노출 등 불이익에 대한 우려도 섞여있다.

이들의 '사유화(Privitization)'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필요할 때 자본시장에서 고개를 숙이다가 여건이 좋아지자 투자자를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94년 상장한 경남에너지는 오는 18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1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경남에너지는 최대주주인 경남테크의 요청으로 자진 상장폐지 추진을 결정했다. 이후 공개매수 등을 거쳐 요건을 충족했고 한국거래소 승인까지 얻었다.

코스피 상장사로는 지난해 1월 SBI모기지의 자진 상장폐지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경남에너지 측은 "현재는 상장을 유지하는 데 따른 실익이 적기 때문"이라고 상장폐지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아트라스BX는 이달 4일부터 다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총 취득금액은 563억6745만원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1차 때와 같은 공개매수 가격(주당 5만원)에 반발하고 있어 자진 상장폐지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아트라스BX는 지난 3월 일반 주주 보유 지분에 대해 1차 공개매수를 진행해 56.55%를 자사주로 사들였다. 최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31.13%)을 포함해 87.68%를 확보했지만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요건인 95%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2차 공개매수에서 지분 7%를 추가로 사들여야 상장폐지를 성사시킬 수 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최대주주의 경영 의지가 강하고 현금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상장을 폐지한 후 100% 지분을 확보해 국내 시장 상황과 소액 투자자, 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성도 풍부해 상장을 직접자금 조달에도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다. 또 소액주주들의 항의나 경영간섭, 경영사항 공시, 분기 결산보고 등의 부담도 덜 수 있다.

한국 증시에서 자본을 끌어 쓴 외국 기업들의 '자본 먹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자진상장폐지가 무산된 도레이케미칼은 기회를 노리고 있다. 도레이케미칼 측은 "최대주주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상장폐지 계획을 백지화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자진 상장폐지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경우 공시하겠다"면서 자진상폐가 진행중임을 밝히고 있다.

앞서 중국 기업인 3노드디지탈과 중국식품포장, 국제엘렉트릭, 일본계 SBI모기지 등으 한국 증시에 등을 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계 자본이 들어간 상장사는 언제든 '먹튀'로 돌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먹튀는 우선 '헐값 인수→다이어트(구조조정)→실적 호전→고가 매각' 절차를 꼽을 수 있다. 노조의 반발이 심하면 알짜 자산들을 매각한 뒤 법인 청산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장폐지를 시도하는 기업은 기업가치가 좋고 외국인이 대주주인 기업으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상장폐지를 시도한 후 기업 가치를 높여 해외에 재상장하거나 유상감자, 고배당 등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증시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증시를 떠나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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