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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B급 회사채라고 무시하지마!

#. 신용등급이 BBB+인 AJ네트웍스는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달 27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50억원의 투자 주문이 들어왔다. 2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인 만기 1년 6개월짜리에 200억원, 2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2년짜리에 4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 롯데케미칼은'AA+' 등급 5년, 10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각각 500억원, 400억원어치의 미 배정이 발생했다.

BBB급 회사채의 몸 값이 오르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이하 하이일드펀드)와 리테일 수요 덕분이다. 올해도 코스닥시장에 '기대주' 기업들의 상장이 늘면서 하이일드펀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고, 이 자금의 일부가 BBB급 회사채 시장으로 들어가 발행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지난달 27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00억원 모집에 65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2년물의 경우 150억원을 늘려 발행했다.

높은 경쟁률 덕에 2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금리 평균)보다 0.2%포인트 낮은 3.649%로 정해졌다.

AJ네트웍스가 BBB+등급(한국신용평가 기준)으로 높지 않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기록한 것은 동 등급 내에서 우량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789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아주산업은 지난달 총 400억원 규모 회사채(2·3년물 각각 200억 원)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60억원, 3년물에 4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2500억원 규모의 2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2430억원이 미매각됐다. 전체 물량의 2.3% 밖에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리테일의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실제 발행액은 2500억원을 모두 채웠다.

BBB급 회사채는 그간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해운업체인 폴라리스쉬핑은 총 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목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70억원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수요예측 참여 최소금액(100억원)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실상 유효수요는 없었던 셈이다. 두산건설(BBB-)도 지난 10월 2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20억원의 수요를 모집하는데 그쳤다. 같은해 9월에는 이랜드월드(BBB+)가 수요예측 결과 600억원 모집에 전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활성화되면서 일부 기관들이 하이일드펀드에 담을 BBB급 회사채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5년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신규 펀드 설정액은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된다. BBB+이하 등급의 채권 비중을 30%라고 가정하면 약 6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투자된 셈이다.

삼성증권 박태우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BBB급은 A급보다 차라리 나은 수급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이 고위험 저유동성 채권에 대한 수요는 다름 아닌 리테일 투자자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임정민 연구원은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티브로드 등 다수의 종목들이 상장예정으로 향후 BBB+이하에 대한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가 증가하며 회사채 시장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발행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A'등급은 찬밥신세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하이일드펀드에 편입하려는 자산운용사들의 수요가 늘었다"며 "등급이 낮아도 사업기반이 탄탄한 회사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절대금리가 바닥으로 치달으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수요가 BBB급 채권들의 발행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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