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016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영업이익 210억9000만원을 발표했다. /카카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국내 양대 IT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4분기 실적에서 명암이 갈렸다. 네이버는 해외 매출과 모바일 광고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카카오는 PC·온라인 광고 실적 악화와 O2O 사업 투자 확대가 겹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카카오는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21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2424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온라인 광고 매출 감소와 과도한 신규 투자가 카카오의 발목을 잡았다. 1·4분기 카카오의 총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한 1293억8500만원이다.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84억54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온라인 광고 매출이 22% 주저앉은 709억3100만원에 그쳤다.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 신규 O2O 사업 투자비용은 늘어났다. 카카오의 1·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2214억원에 달했다.
카카오 최용석 IR팀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광고 일부 매체 제휴 종료가 겹쳐 매출이 부진했다"며 "장기적으로 광고 효율이 높아져 다음 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실적 악화에 반해 네이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지난달 28일 실적발표에서 네이버는 매출 9372억8000만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32.1% 증가한 수치다.
해외 시장 개척과 모바일 광고 성장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쇼핑·페이·웹툰·동영상 등 네이버 콘텐츠 매출2374억원의 87%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광고 매출 6727억원도 18%가 해외에서 차지했다. 전체 매출의 플랫폼별 비중은 모바일 60%, PC 40%였고 모바일 광고 매출 증가율은 81.4%에 달했다.
방송광고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며 광고주들이 비용 대비 효과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가진 높은 플랫폼 점유율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성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2·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TV캐스트, 브이 웹소설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네이버 페이와 네이버 쇼핑을 강화해 더 좋은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새 O2O 서비스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2·4분기까지 대리운전 O2O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와 헤어숍 서비스 '카카오 헤어샵'을 출시한다.
카카오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내 주차장 검색 서비스, 홈 클리닝 서비스 등을 론칭하고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해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