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에서 남동쪽으로 3백km 떨어진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 망갈리아(Mangalia).아드리아해를 거쳐 지중해로 나가는 이 관문에 대우조선해양의 유럽 전초기지라 할 수있는 '대우망갈리아조선소'가 있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의 글로벌 전략을 가늠하는 시험대였다.
하지만 장밋빛 기대와 달리 대우조선해양의 무덤이 됐다. 2004년 반짝 흑자를 냈지만 2007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11년 연속 영업적자의 수렁에 빠져있다. 지난해만 5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 해외법인들의 현주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빅3 조선사들이 해외에 세운 종속법인도 부채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한다.
1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사의 해외 종속법인 34곳의 총 부채는 5조3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업이 호황이던 2010년보다 28.7%(1조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업체벨로는 대우조선해양이 2조1842억원으로 5년 전보다 43.2% 늘어났다. 삼성중공업은 1조2633억원으로 2010년(4312억원)의 3배 수준으로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5년 새 13.4% 감소했지만 작년 말 기준 1조9109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3개사 전체 해외법인 부채비율은 평균 548.9%로 5년 전(266.1%)의 2배 수준으로 악화됐다.
이들 3대 조선사 해외법인 중 작년 기준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곳이 16개로, 절반가량인 전체의 47%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베트남법인 부채비율은 무려 6250%로 치솟았다.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법인도 680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어 부채비율 3234.3% 수준의 심각한 재무위험 상태에 놓였다.
대우조선 캐나다법인 등 5곳과 삼성중공업 독일법인 등 2개 해외법인은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3대 조선사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177억원 흑자에서 5년 만인 작년에 733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