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3인이 연기하는 천재작가
김동완·최재림·마이클리의 각기 다른 색의 연기 선봬
무대 위 김동완·최재림·마이클리는 어떻게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를 소화할까. 오는 3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관객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를 소재로 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어두운 삶을 살았던 주인공과 그를 시기하는 라이벌 루퍼스 그리스월드 사이의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에릭 울프슨의 유작으로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쇼케이스, 2009년 독일에서 성공적인 막을 올렸다. 이번 한국 초연을 맞아 노우성 연출과 김성수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한층 더 탄탄해진 스토리와 음악, 웅장한 무대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에드거 앨런 포 역에는 김동완, 최재림 마이클리가 캐스팅됐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를 통해 바른생활 사나이로 이미지를 굳힌 김동완이 기존에 선보인 바 없는 어두운 캐릭터를 맡았다.
리허설 공개 당시 김동완은 "의외로 한가지에 몰입하면 끝까지 집중하고 파고드는 스타일"이라며 "캐릭터에 심하게 몰입해 주인공처럼 신경쇠약이나 불면증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뮤지컬 넘버 '관객석 그 어딘가'를 부를 때에는 노래 가사보다 극의 흐름에 집중하려고 했다.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초라함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최대한 나 자신을 베재하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넘버는 아내의 죽음 후에 슬픔에 잠긴 포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노 연출은 김동완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포가 처음부터 암울했던 인물은 아니다. 소년같은 이미지의 김동완와 주인공의 내면 이미지가 잘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넥스트 투 노멀' 등 다수 작품에서 풍부한 가창력을 입증한 최재림은 이번 무대에서 에드거 앨런 포의 천재성과 예술가적 광기를 표출한다.
최재림은 작품연습에 돌입하기 전 에드거 앨런 포의 일대기를 검색하고 그의 전 작품을 읽어보는 등 학구적으로 인물을 연구했다. 이미 모든 배역의 대본을 숙지할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는 "자신감 넘치던 한 예술가가 사랑하는 이에게 버려지고, 대중에게 외면받으면서 망가지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표현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와 반대로 마이클리는 오디션 때부터 지금까지 실존 인물에 대한 조사는 하되, 다른 연기자들의 무대는 멀리해왔다. 타 배우들의 해석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예술가적 여정에 집중해 그만의 색깔을 연기할 예정이다.
한편 포의 라이벌 그리스월드 역은 최수형과 정상윤, 윤형렬이 캐스팅됐다. 포의 첫사랑 엘마이라는 정명은과 김지우가 연기한다. 이밖에 오진영, 장은아, 안유진, 최윤정, 유승엽 등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에릭 울프슨의 관객을 사로잡는 음악과 압도적인 무대 예술이 어우러질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의 한국 초연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