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시황

구조조정,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기업구조조정의 목소리가 커지면 금융시장에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정책 결정때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급되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권은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부담은 국민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 올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취약업종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잔액은 약 35조원 가량이다. 이는 전체 회사채 발행잔액 대비 18%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금융시장에서 골칫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나금융투자 김상만 연구원은 "절대금액은 크지만 이중 AA급 이상 우량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비중이 41%에 달할 뿐만 아니라 A급 중에서도 신용위험이 제한적인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잡음이나 일부 선순위회사채의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의 경우 전체 상장사 중 '좀비기업'은 총 242개다.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37조5000억원으로 전체 시장대비 2.6% 가량이다.

김 연구원은 "해당 기업 모두가 문제된다고 해도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당장은 국책은행 등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경기 둔화가 장기화 된다면 시중은행도 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자율협약, 기업회생 등 구조조정이 가시화한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한진해운, 창명해운 등 5곳의 여신이 지난해 말 현재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돼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들의 정상 여신을 '고정' 또는 '회수 의문'으로 다시 분류하면 추가 충당금이 최소 3조원에서 최대 7조9000억원이 더 필요할하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대출 비중이 큰 캐피탈사는 향후 손익이나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은도 "해운, 조선업종은 업황부진에 따른 기관들의 기피로 현재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많이 줄어 든 상태"라며 "구조조정에 따른 타격이 우려보다 크지 않아 크레딧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구조조정에 따른 부담으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조정으로 경쟁력 높여야

반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기업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대출의 신용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시내 무디스 부사장은 신용위험이 큰 산업군으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건설·조선·해운·철강 등 5개를 꼽으면서 이들에 대한 국내 8개 대형은행의 위험 노출(익스포저) 비율은 총 여신규모의 11%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런 기업신용 위험과 경제 성장률 저하를 이유로 최근 국내 은행권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기업구조조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보다 사업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구정한·김석기 연구원은 최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산업구조의 변화와 효율적 기업구조조정 체제의 모색' 토론회에서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단순히 기업의 재무상태 변화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사업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새로운 사업은 적극 추진하는 등의 사업구조조정이 강조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을 기준으로 이전부터 기업구조조정을 시작한 기업들은 51.8%가 성공한 반면, 2008년 이후 구조조정을 시작한 기업들은 성공 비중이 32.4%로 내려앉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