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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4차산업혁명 은행 "변해야 산다" > (2)한국은 '빅데이터의 금광'

우리나라 빅데이터 기술 및 서비스 시장 전망(2014~2018)(단위:억원)자료=IDC



세계 빅데이터 시장 전망 자료=위키본



#. 미국의 금융지주사인 'BB&T'는 빅데이터로 자금 세탁을 추적했다. 이를 통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어슈어런트솔루션'은 빅데이터로 해약 및 직원 이직을 막았다.

흔히 빅데이터를 검은진주라 부른다. 가치있는, 돈 되는 정보를 소유한 사람이나 기업, 국가가 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각국 정부는 빅데이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고, 다양한 산업부야에서 빅데이터는 더 이상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런데 은행 등 유독 금융산업에서는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모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큰 그림을 그리고, 그속에서 '작은 성공 이야기(small success story)'를 많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 빅데이터의 금광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주인공(톰크루즈 분)은 프리크라임이라는 시스템으로 과거에 발생한 범죄패턴(데이터)을 저장, 분석하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한다. 이 영화는 '빅데이터'의 놀라운 세계를 보여준다.

'빅데이터'시장가치는 얼마나 될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억6300만 달러, 2020년 약 9억 달러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자영업자 대상 지원 상품인 캐시프로모바일 개발시, 소셜미디어 분석을 통해 고객 성향을 파악해 활용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글로벌 고객 데이터를 스페인 대형 의류업체와 공유, 추가 생산시설과 판매장 위치를 정하는데 쓰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방대한 양의 고객 신용카드 이용 정보와 정부가 제공하는 금융소비자 재무 정보를 분석,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파악해 은행고객들에게 판매한다.

이 또한 우물안 개구리 수준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만큼 가능성도 크다.

세계 3대 경영 전략 애널리스트라고 일컬어지는 톰 데이븐포트 교수는 한국을 가리켜 '빅데이터의 금광'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없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나성호 연구원은 "우리 국민들은 보이스피싱과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등을 경험했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규제만 20개가 넘는 등 국내 금융회사가 빅데이터 분석을 시작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만능 열쇠로 만들려면

은행들이 빅데이터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2011년 선보인 영화 '머니볼(Moneyball)'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팀이 등장한다. 영화속 단장은 어느날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스카우터를 영입, 오직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선수를 스카운했다. 결과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바로 각 선수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해내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잘만 활용한다면 마케팅 효과를 높이거나 상품 구색 최적화, 프로세스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동인 빅데이터 전문가 협의회 의장은 "빅데이터의 영원한 테마는 고객이며 그것은 과거 고객관계관리(CRM)과의 결합이 성공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걸음나 단계지만 국내 은행들도 빅데이터의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빅데이터 센터'의 문을 열었다. 신한은행은 마케팅과 상품개발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고객 분류, 마케팅 지원, 상품개발, 시스템 운영, 고객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하던 직원들을 골고루 흡수해 일단 상품개발과 고객 만족도 향상에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약 4개월 가량 빅데이터 시스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 맞춤 상품을 권하는 등 주로 마케팅 전략에 활용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구축단을 꾸린 후 은행의 전신 시스템 교체를 진행 중이다. 차세대 ICT에는 빅데이터가 부서로 새롭게 포함된다.

IBK기업은행은 빅데이터 분석을 맞춤형 고객관리와 상품개발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SNS 정보를 활용해 평판 관리를 하는 1단계와 영업점, 콜센터 상담 내용 등 문자(텍스트)로 저장된 정보를 활용한 2단계 구축을 최근 마무리 했다. 기업은행은 내년 말 고객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한 3단계를 끝으로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극복해야할 과제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인 함유근 건국대 교수는 "국내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며 "개인 정보보호 우려, 업무별로 단절된 데이터,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 등이 빅데이터 활용이 부진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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