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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IPO 트라우마, 사모펀드(PEF) IPO자금회수 어렵네



사모펀드(PEF)가 보유중인 비상장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실패하며 트라우마에 빠졌다. 이들은 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판 뒤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분만 가지고 새 주인을 찾겠다는 계획이었다.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회수는 직접 매각하는 방식에 비해 투자금 회수 과정이 길고 번거롭지만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E, IPO어렵네

17일 금융투자(IPO)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카메라용 교환렌즈 삼양옵틱스는 코스닥 문턱을 결국 밟지 못했다.

삼양옵틱스는 PEF가 대주주인 회사가 국내 IPO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말 IPO를 추진한 삼양옵틱스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자 상장을 접었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6개월까지는 재도전이 가능하지만 지난달 22일로 시한이 끝났다.

VIG파트너스는 자금 회수방식을 매각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양옵틱스 매각가격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관 수요예측에서 정한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인 1만8500원 기준으로 하면 보유지분(1000만주) 가치만 185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또 다른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0년 투자한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 캐프도 상장을 철회했다.

IMM PE는 유안타제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올해 증시 입성을 추진했었다.

합병 발표 이후에 유안타스팩의 주가가 11% 이상 떨어지며 합병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유안타제1호스팩의 주가는 합병 기대감에 지난해 9월 4일 2150원(공모가 2000원)까지 올랐으나 캐프와 합병을 발표한 뒤 2000원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발표 당시 합병비율(1대 11.8711)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캐프의 최대주주인 IMM PE는 합병비율 재산정에 부정적이었고 결국 합병을 철회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이하 코오롱워터) 도 상장 대신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2013년 말까지 상장하는 것이 지난 2009년 핀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상장이 안되면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향후 1년간 주식 취득가에 더해 연복리 10% 수준의 이자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도 맺었다. 이후 계약기한을 2016년 4월로 연기했지만, 결국 IPO는 물건너 갔다.

자본시장연구원 윤지아 선임연구원은 "PEF의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유가증권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감독당국의 고민과 IPO시 경영권 프리미엄 산정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003년 이후 대형 바이아웃(buy-out·경영권 거래) 운용사를 중심으로 IPO가 활발하다.

월드 이코노믹 포로럼(2008)에따르면 북미에서 15%가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영국과 기타유럽은 각각 11%, 10% 가량이다. 최근에는 IPO방식이 16%까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사모펀드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펀드를 설정한 뒤 통상 8~10년이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해 돌려줘야 한다. 보통 주식시장 상장(IPO), 전략적 투자자로의 매각(trade sale), 다른 바이아웃 펀드로의 매각(secondary sale) 등의 기법이 동원된다. 투자자금 회수를 앞당기기 위해 처분전 특별 배당하거나, 차입형 유상감자를 활용 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IPO를 통한 자금회수는 7.1%(2005년~2014년) 가량이다. 인수합병(M&A)이 53.2%로 가장 많다. 이어 상환(12.6%)과 세컨더리(11.4%), 장내 매각(11.2%)의 순이다.

◆동양매직 등 IPO성공할까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심리도 IPO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익명의 한 PE 관계자는 "운용사(GP)뿐 아니라 자금을 댄 펀드투자자(LP) 그 어느 누구도 손실 리스크를 떠 안으로 하지 않는다"며 "PEF들이 손절매해야 할 인센티브가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HK저축은행, 레이크사이드CC, 메가박스, LG실트론, C&M 등은 경영권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최소 한 차례 이상 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매수자와 가격 차로 번번이 무산됐다. 2008년 금융위기 처럼 투자 당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거나, 업황 부진으로 기업 가치가 떨어진 게 원인이다.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동양매직(대주주 NH투자증권PE와 글랜우드PE)이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동부익스프레스(KTB프라이빗에쿼티와 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 전진중공업(KTB PE) 등도 증시 문턱을 밟기까지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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