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윤상현이 말하는 연기인생과 꿈

윤상현/메트로 손진영



누구에게나 인생에 전환점이 된 사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가수라면 '히트곡'을 발표해 전성기를 누릴 수도 있고, 배우라면 '인생작'을 만나 새로운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미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대중에게 잘알려진 배우 윤상현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를 인생에 있어 선물같은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해당 작품에서 그는 소심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회사원 남정기 역할을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진지와 코믹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펼친 연기는 시청자의 호평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해온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임했고, 제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에요. 연기에 온전히 제 자신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고, 종방연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드라마죠."

'욱씨남정기'는 직장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갑(상사)과 을(직원)의 관계를 코믹하게 그린 드라마다. 결혼 후 선택한 첫 작품인 탓일까. 윤상현은 드라마가 이야기하는 것들에 크게 공감했고, '책임'이란 단어를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가슴을 울리는 대사가 유독 많았던 작품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2화에서 구조조정하는 신이에요. 남정기가 옥다정(이요원) 본부장을 찾아가서 '회사를 나가도 괜찮은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안되지만, 함부로 버려도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해요.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너무 감정을 몰입했는지 오히려 감독님이 감정이 덜 묻어난 장면을 편집해 붙이셨더라고요.(웃음) 그동안 저만 생각하면서 이기적으로 살아온 과거를 반성하게 됐죠."

2005년 SBS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로 데뷔해 '겨울새' '시크릿가든' '아가씨를 부탁해'등 많은 작품에 출연한 윤상현. 하지만 자신이 왜 연기를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몰라 방황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욱씨남정기'는 연기의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윤상현/메트로 손진영



"타인에게 무언가 깨닫게하거나 깊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이번 촬영 때 처음 해봤어요. 사실 '갑동이'를 끝으로 배우 생활을 접을까 고민 했었거든요. 정말로 원해서 한 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연기를 한 거라 지쳤던 거죠. 개인적인 슬럼프겠네요, 그런데 '욱씨남정기'를 촬영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최선을 다할 때 행복이 따라온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윤상현은 사실 배우가 아닌 가수를 꿈꾸던 연습생이었다. 연습생 1년차에 접어들었을 때 아는 감독님의 제안에 드라마에게 출연하게 됐고, 그것이 배우의 길에 들어선 발단이 됐다. 자의건 타의건 스타로 살아온 기간이 인생의 절반인 윤상현. 이번 작품에서 직장인의 서러움과 애환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윤상현은 한국 사회에 갑과 을의 관계가 없는 집단을 찾는 게 더 어려울 것이라며 군대생활과 아르바이트 때 경험한 일화들을 하나씩 이야기했다.

"군대에 가면 선임이 갑이고, 후임이 을이잖아요? 진짜 아무 이유없이 많이 혼났어요. 심지어 외모를 지적하기도 하는 걸요. 그리고 직장만 안다녔지 아르바이트를 굉장히 많이했어요. 호프 집 서빙 아르바이트는 기본이고, 아파트 벽 페인트칠까지 진짜 다양하게 했죠. 일도 열심히 해서 사장님들이 얼마나 좋아하셨는데요.(웃음) 저는 촬영하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었는데, 사회에 깔려있는 갑과 을의 현실이 '욱씨남정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완화되는 거였어요. 때문에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에 충실해서 더 열심히 연기했고요."

윤상현/메트로 손진영



윤상현은 지난 7일 디지털 싱글 '내안의 그대'를 발표했다.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던 그는 2009년 드라마 '내조의 여왕' OST를 시작으로 꾸준히 앨범을 발매해왔다. 가수 활동을 지지하는 아내 메이비의 아낌없는 조언 덕분에 이번 앨범은 더욱 완성도가 높다.

"아내가 작사가이면서 가수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게 많은 도움이 되죠. 연습할 때 어떤 식으로 불러야 할지 조언도 해주고요."

지난해 2월 메이비와 결혼한 윤상현은 그해 12월 딸을 품에 안았다. 드라마 촬영 탓에 메이비 혼자 육아를 전담한 게 마음에 걸렸는지 당분간은 육아에 전념할 계획이다.

"제 꿈은 대배우가 되는 게 아니에요. 행복한 가정의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게 꿈이죠. 그리고 배우로서 바라는 거는... 제가 주성치의 영화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쿵푸허슬'같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연출은 이형민 감독님이 맡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