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아 나선 다른 운용사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해외시장에 거점을 마련한 곳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최근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는 15개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개사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해외 점포는 35개였다. 이 중 해외사무소가 9개, 현지법인 및 지점이 26개였다. 이는 2008년 14개 보다 2.5배 증가한 규모다.
진출 지역은 아시아 지역이 65.7%로 가장 많았다. 2008년 78.6% 보다는 다변화됐지만,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7개(2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6개(17%), 홍콩 6개(17%), 베트남 5개(14%), 싱가포르 3걔(9%), 영국 2개(6%), 캐나다 2개(6%) 등의 순이었다.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이었다.
미래에셋은 전 세계에 14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35개 전체 해외점포의 40.0%를 차지한다.
박현주 회장은 미국 현지 투자운용사 인수에도 나섰다.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초대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글로벌 플레이어(세계를 무대로 영업하는 기업)로 키운다는 미래에셋그룹의 성장전략의 일환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를 꿈꾸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로 직접 나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역할을 남겨두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한 역외펀드는 2조5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도 4000억원 이상 판매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8년 말 약 811억원이었던 미래에셋의 해외법인 자산은 현재 1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의 운용자산 89조원 가운데 해외펀드 규모가 30조원에 이른다.
이어 에셋플러스자산운용 4개, 삼성자산운용 3개, 한국투자신탁운용 3개, 기타 11개사가 각 1개 씩의 점포를 갖고 있었다.
자본시장연구원 태희 연구원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와 국내 금융회사간 경쟁 심화로 해외 지출을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은 장기 성장성 증대와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