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개성공단 입주社, 피해규모 서서히 숫자로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개성공단이 지난 2월10일부터 전면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해당 기업들의 피해 규모가 서서히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시장에 상장한 회사들이 1·4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다.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다수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이들의 손실분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공단 폐쇄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규모는 수천조원에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의류업체 신원은 240억원의 자산을 잃었으나 보험금 113억원을 수령해 결과적으로 133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처리했다. 좋은사람들은 68억원가량의 자산을 손해봤지만 48억원의 보험금을 받았다고 재무제표에 기재했다.

개성공단에서 휴대전화 부품 등을 생산한 자화전자는 82억원의 손실을 보고 보험금 50억원을 탔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국단자공업은 자회사 경원산업이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다가 가동이 중단돼 보험금을 제하고 10억원 남짓 손해를 봤다고 1분기 보고서에 적었다.

대다수 기업은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자산을 손실처리하면서 현지 법인 등을 '종속기업' 항목 등에 남겨뒀다.

하지만 개성공단에 법인을 두고 전기밥솥 등을 생산한 쿠쿠전자는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개성 법인을 목록에서 아예 빼버렸다.

한 관계자는 "회계 장부상 재산 손실분이 기재됐지만 갑작스러운 공단 폐쇄로 인한 영업 차질이나 기업 미래 가치 등의 손해는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계와 주얼리 등을 제조하는 로만손은 정부의 경협보험금 결정액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손실 처리를 연기했다.

로만손은 "정부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대책과 남북경협 보험금 지급 등 후속 조치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투자금액 49억5300만원에 보험금 23억4900만원이 나왔지만 28억2600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이의신청을 제기해 최종 보험금 수령액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금융당국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손실분을 회계처리할지는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업계에 회계 처리 방향을 지시하지는 않는다"며 "국제 회계 기준인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에 맞게 기재하기만 하면 되지, 개성공단 손실분을 언제 회계에 반영할지는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단 폐쇄 이후 발표한 123개 업체의 피해액은 고정자산 5688억원과 유동자산 2464억원 등 8152억원이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인 중 한명인 나인 이희건 대표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단 폐쇄에 따른 아쉬움을 토로하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하고 우리 기업들도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 문제를 포기하고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개성공단 문제는 자연스레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에서 남녀 속옷을 주로 생산하는 '나인JIT' 공장을 운영했다. 남측의 관리·지원인력 30명과 북측 근로자 약 600명을 고용했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