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박 모씨(38)는 지난 2014년 삼성SDS 공모주 청약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1000주를 청약했지만 단 1 주를 배정받았다. 그는 삼성SDS가 상장한 후 주가가 오르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김씨는 호텔롯데라는 대어에 다시 한 번 희망을 걸어 볼 생각이다. 그는 "믿을 곳은 공모주 시장 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어렵겠지만 다시 한 번 공모주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9일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주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시 상장을 앞둔 기업주식을 미리 사뒀다가 상장 후 거래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공모주 열풍에 새내기주가 공모가 대비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그러나 공모주를 청약 받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렵다.
전문가들은 직접 투자에 비해 물량 배정에 유리하고 소액투자가 가능한 공모주 펀드에 눈을 돌려 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4조878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4조6615억원보다 2170억원 가량 늘었다. 공모주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공모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은 최대 활황을 기록했다. 신규상장은 118개사,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에 달했다. 상장사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6개사가 늘었다.
주춤하던 IPO 시장도 호텔롯데 상장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증시 상장 기업은 사상 최대인 130여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IPO 종목은 전년 128개 수준을 웃도는 130개 이상이 될 것"이라며 "올해 공모금액 규모도 역대 최대치인 10조원을 넘어 11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거래소 발표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계획을 조사한 한국거래소는 2·4분기 11곳, 3·4분기 2곳, 4·4분기 3곳 등 올해 최소 20개의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리조트 운용·개발 전문기업 용평리조트와 자동차 전자부품을 개 발하는 중국기업인 로스웰이 IPO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CJ헬스케어, JW생명과학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추진되고 있거나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의지도 IPO시장 활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경수 이사장은 "올해 IPO 시장은 지난 2년간의 공모시장 활기가 그대로 이어져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펀드가 대체투자처로 부각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모주펀드는 직접 투자에 비해 기관들이 물량 배정에 유리하고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수익률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의 상장일 시초가, 상장 후 최고 종가, 최근 주가 등을 기준으로 한 평균 수익률은 30~50% 대에 달한다. 상장 후 최저 종가를 기준으로 한 평균 수익률도 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유동환 연구원은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공모주펀드에 대한 기대감은 점증할 것"이라며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공모주펀드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