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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걱정 스마트폰으로 던다?…집안에 둥지 튼 IoT

LG유플러스 모델이 현관문 앞 방문자를 언제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관 CCTV 서비스 '도어캠'을 출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에 홀로 사는 이민수씨(28)는 직장으로 출근할 때나 밤이 될 때마다 걱정이 컸다. 여성 혼자 사는 집이라 혹시 누군가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두 달 전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홈 CCTV를 설치하면서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이씨는 "뉴스를 봐도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흉흉한 일이 많아 걱정이 돼 스마트홈 CCTV를 이용하게 됐다"며 "개인 방범장치를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위급한 순간이 생겼을 때 무료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1인가구, 여성가구, 노령가구의 불안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보안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IoT 기술이 적용된 홈 폐쇄회로(CC)TV 등은 설치가 간편하고 스마트폰과 연동돼 각광을 받고 있다. 보안이 취약한 단독 주택, 다세대 빌라, 저층 아파트 거주자라면 침입자를 발견, 경비 업체를 출동시킬 수 있는 이동통신사의 가정용 IoT 서비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IoT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회사는 LG유플러스다. 지난 3일에는 가정용 CCTV뿐만 아니라 현관문 버전 CCTV인 '도어캠'도 출시했다. 초인종을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받아볼 수 있어 외부에 있으면서도 마치 자신이 집에 있는 것처럼 대응할 수 있다. 현관문 앞에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방문자 촬영 기능으로 촬영된 화면이 자동으로 클라우드(U+Box)에 저장돼 침입과 같은 사후 관리에 적합하다. 설치도 간편하다. 현관문이나 벽에 걸쳐놓는 방식이고, 전원은 일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알카라인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스마트폰으로 금고도 지킬 수 있다. SK텔레콤은 선일금고제작과 함께 스마트 금고 '루셀'을 이달부터 출시했다. 금고 문이 강제로 열리거나 고객이 설정한 시간 외에 금고가 열려 있을 때, 비밀번호 입력 오류가 5회 이상 발생할 때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팝업으로 위험 경보가 보내진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보안업체에 출동 요청을 할 수도 있다.

KT의 '홈캠'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집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홈캠은 100만 화소의 HD화질로 영상을 전달하고, 시중 보안카메라와 대비해 야간 밝기가 1.6배 향상돼 밤에도 영상 확인이 용이하다.

KT 이용자가 홈캠 서비스 앱의 '긴급 출동' 버튼을 누르면 보안 전문업체인 KT텔레캅이 출동한다.



더불어 이동통신사들은 보안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보안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스마트홈 서비스에 국내 최대 보안회사인 에스원의 세콤 홈블랙박스 서비스를 연동했다. 에스원의 세콤 홈블랙박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집 안의 방범상태를 설정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침입이 발생하면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DT캡스와 함께 손잡았다. 이용자들은 도어록 강제 열림이나 파손이 감지될 경우 ADT캡스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T도 이용자가 홈캠 서비스 앱의 '긴급 출동' 버튼을 누르면 보안 전문업체인 KT텔레캅이 출동하는 방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안'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홈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안을 꼽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홈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이컨트롤 네트웍스는 최근 북미 소비자 16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홈 솔루션을 구입 이유를 분석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가 전체의 90%가 스마트홈 솔루션 구매 이유(복수응답)로 '가정 보안'을 택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11번가가 25~5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 내 안전을 위해 보안용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이 74.5%에 달했다. 1인, 여성,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족의 신변 보호는 물론 외출 시 집안 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개별적인 보안의 개념을 넘어 황창규 회장이 주도한 신사업 중 하나인 '통합보안' 추진을 위해 보안 분야를 목적사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스마트홈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예컨대 집주인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도어록은 관련 앱을 악성코드에 감염시키면 간단하게 열 수도 있다. 홈IoT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만약 해킹을 하면 해커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고, 가장 사적인 공간까지 누군가 들여다보고 악용할 위험이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IoT 해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020년에 18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안과 관련된 실제 해킹 사례는 없다"며 "홈 IoT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만큼 보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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