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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환경부 지시에도 독성 생활화학제품 버젓이 유통

환경부가 시중 생활화학제품을 조사해 1월 22일부로 시장에서 퇴출했다고 지난 18일 밝힌 유해물질 함유 제품들. /환경부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원인으로 꼽힌 독성물질을 함유한 생활화학제품이 환경부의 회수 명령에도 시장에 버젓이 유통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사용이 금지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산폴리헥사메틸렌비구아니드(PHMB)가 포함된 신발탈취제를 최근까지 구입했다는 증언이 빗발치고 있다. PHMG와 PHMB는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돼 폐 섬유화를 일으킨 구아니딘 계열 물질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 생활화학제품을 조사해 PHMG가 들어간 바이오피톤의 '신발무균정' 등 7개 제품을 적발하고 지난 1월 각 업체에 판매 중단과 제품 회수를 지시했다. 지난 18일에는 "사용금지 물질 함유한 탈취제 등 7개 제품을 1월 22일부로 시장에서 퇴출했다"며 "해당업체들은 즉시 위반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유통된 재고분은 4월까지 대부분 회수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오피톤사 홈페이지에는 4월에도 신발무균정을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계속됐다. 정현아 씨는 "1월에 업체 공지가 나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4월에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항의했고 김예은 씨는 "모르고 신발무균정을 사용해왔다"고 환불을 요청했다.

한 소비자는 익명으로 "신발무균정이 사은품으로 같이 왔던데 사용하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고 글을 남겼다. 현재 바이오피톤은 홈페이지 게시글을 아무도 볼 수 없도록 잠금처리했다.

환경부는 1월 22일 바이오피톤사의 '신발무균정'에 사용금지 성분인 PHMG와 PHMB이 검출돼 판매를 금지시켰다고 밝혔지만, 오픈마켓에서 해당 제품을 4월까지 구매했다는 소비자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PHMG와 PHMB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원인 물질이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환경부가 퇴출 제품명을 밝힌 당일까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회수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소비자를 자극했다. 해당 제품은 18일까지 유명 오픈마켓에서 판매됐고 바이오피톤 역시 제품을 찾는 고객에게 "단종됐다"는 안내만 했다.

바이오피톤은 문제가 된 신발무균정 외에 섬유무균정도 단종시켰다. 소비자들은 "섬유무균정은 왜 단종된 것이냐"며 "(신발무균정이 회수 권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에어컨무균정', '곰팡이제거제' 등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바이오피톤은 "소비자가 구매한 모든 자사 제품을 환불해주겠다"면서도 "단종 제품은 '살균제'자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과 정부의 말 바꾸기, 법령 개정 등에 대응하기 어려워 단종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소비자들은 환경부의 안이한 태도도 지적했다. 주부 장모(32·여)씨는 "정부가 유해 제품이라고 발표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모를 확률이 높다"며 "판매 중지와 회수 역시 업체에만 맡기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부 대처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PHMG는 구아니딘 계열 중합체 중 독성이 적은 물질"이라며 "구아니딘 계열 중합체는 안정성이 검증돼 세계에서 살균·소독제로 폭넓게 쓰이는 만큼 이번 참사는 사용법이 잘못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학물질을 나노미터 크기로 휘산하지 못하도록 정확한 사용법을 법령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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