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는 오는 6월 1일 자동차 운행량이 적을수록 보험료 할인폭이 커지는 마일리지특약(주행거리연동할인특별약관)을 선보인다./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자사 어린이 중대보험(CI)과 자동차보험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미취학 자녀가 있는 고객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점을 검증,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을 독자 개발했다./현대해상
국내 손해보험업계가 최근 들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운행량과 어린 자녀 유무(有無)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할인 특약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덕분에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른 자동차보험 선택 폭이 과거에 비해 훨씬 넓어졌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6월 1일부터 자동차 운행량이 적을수록 보험료 할인폭이 커지는 마일리지특약(주행거리연동할인특별약관)을 선보인다. 업계 최대 할인율이 특징이다. 주행거리 3000㎞ 이하의 경우 기존 할인율 23.2%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31%까지 할인폭이 확대됐다. 5000㎞ 이하는 20.5%에서 27.0%로 할인율이 7%포인트 확대됐다. 기존에 없던 주행거리 1만㎞ 구간도 새롭게 신설, 20.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1만2000㎞의 경우 할인율은 종전 15.1%에서 17.0%까지 확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마일리지특약 최초 판매시 최대 할인율은 13.2%였지만, 운행량이 적은 고객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 업계 최대 할인율인 31.0%까지 확대적용키로 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 6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의 경우 7%의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보험도 출시됐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자사 어린이 중대보험(CI)과 자동차보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고객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점을 검증,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을 독자 개발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일수록 저속운전과 방어운전, 교통법규 준수, 안전벨트 착용 등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은 안전운전을 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착안, '어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리스크 세분 요소를 도입해 해당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할인 방법은 간단하다. 만 6세 이하의 자녀가 있음을 증빙하는 서류를 최초 가입시 한 번만 제출하면 자녀가 만 6세가 될 때까지 자동 할인된다. 현대해상 어린이 보험 가입고객은 별도 서류 제출없이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노무열 현대해상 자동차상품부 부장은 "앞으로도 창의적 발상과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객에게 유익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계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보험은 앞으로 손보업계의 대표적인 경쟁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KB손보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추가 할인해 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면서 해당 시장 진입에 '파란불'이 켜졌다.
김영장 KB손보 자동차부문장(상무)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보험료 할인 상품을 통해 손보업계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고 가입자에겐 새로운 할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