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지난 5년 간 227만 여개의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창출된 전체 일자리의 89%를 중소기업들이 담당한 셈이다.
그러나 제조 분야 중소기업 근로자들 월급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대·중소기업간 격차는 여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5일 발간한 '2016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전체 산업 종사자수는 지난 2009년 1339만8000명에서 2014년 1596만3000명으로 5년간 256만4000명이 증가했다. 5년간 늘어난 숫자 중 중소기업이 고용한 인원은 227만7000명이었다. 고용 증가에 중소기업들이 전체의 88.8%를 기여한 셈이다. 반면 대기업은 28만8000명(17.5%)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 산업 사업체수는 같은 기간 306만9000개에서 354만5000개로 47만6000개 늘었다. 대기업은 고작 207개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5년 새 47만5866개 늘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현황을 잘 보여주는 숫자인 '9988'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사업체수는 354만5473개로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354만2350개로 전체의 99.9%를 차지했다.
전체 고용인원 1595만2745명 가운데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종사자수는 1402만7636명이었다. 전체의 87.9%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위치가 절대적이지만 임금수준, 경영지표, 수출 등에선 여전히 대기업과 격차가 컸다.
2015년 기준 전체 중소기업 월평균 임금은 293만8000원으로 전체 대기업 임금 484만9000원의 60.6% 수준에 그쳤다.
이는 5년 전인 2010년 당시의 임금격차 59.9%보다도 오히려 더 벌어진 것이다.
제조업만 놓고봐도 중소기업 평균 월급은 301만3000원(2015년)으로 제조 대기업(557만4000원)의 54.1% 수준이었다. 제조분야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같은 분야의 대기업 근로자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의 월급만 받고 일하는 셈이다.
수익성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에서도 중소기업은 2014년에 294.36%였지만 대기업은 509.3%로 상당히 높았다.
중기중앙회 소한섭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의 고용 비중이 늘고 있는데, 대기업과의 격차가 여전히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양극화가 심해짐을 의미한다"면서 "양극화 해소와 지속성장을 위해선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금융, 인력 등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해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바른 시장경제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