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공시 담당자·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공시 제도개선 성과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기업공시지원시스템 케이클릭(K-CLIC)을 통한 공시업무를 체험했다./금융위
"공시종합지원시스템인 'K-CLIC'의 2단계 서비스 가동을 통해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시제도 개선 성과점검 현장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자료만 입력하면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공시정보가 생성되고 제출되는 진정한 의미의 '원스톱'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해 5월 현장간담회에서 제기된 바 있는 공시 관련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금감원-거래소 간 중복공시 완전 통폐합, 포괄주의 공시 도입,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항목 보완, 허위공시 등에 대한 제재실효성 제고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K-CLIC 시스템은 이미 지난해 12월 말부터 1단계 개시로 키워드 검색만으로 공시 담당자가 공시업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사전작업을 진행했다.
금융위는 이날부터 시행되는 K-CLIC 2단계 시행을 통해 개별 부서에서 직접 공시를 작성하거나 시스템을 통해 중요 정보를 공시부서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공시 담당자가 기업 내의 모든 사건을 직접 파악해 취합해 왔다. 또 개별 자료를 자동으로 공시정보로 변환,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전자공시시스템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공시 담당자가 직접 공시정보로 생산해 별도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상쇄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면서도 공시 작성업무에 대한 기업의 부담과 비용은 줄이고자 K-CLIC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는 우리 공시 현장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기업 공시 담당 실무진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이달 초 시행된 '포괄주의 공시제도'로 혼란을 겪고 있어 당국의 지원과 가이드라인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포괄주의 공시제도는 열거된 공시항목 외에도 기타 상장법인·재무·주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공시하도록 하는 거래소 수시공시를 개선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또한 기업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정보에 대한 공시 확대와 기업의 적극적 공시 유도를 위한 공시 우수기업 인센티브 확대 등도 건의했다.
임 위원장은 "기업에 과중한 부담이 주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충분하고 정확하게, 적시에 공시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