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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터가 건강한 기업 만든다] '바늘구멍' 취업문 뚫은 신입사원 성공 스토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은지 기술 에반젤리스트



[메트로신문 오세성·김나인 기자] "청년 실업이 40만에 육박하는 이 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2003년 방영한 시트콤 '논스톱 4'에서 앤디가 자주 외쳤던 대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2월 청년 실업률은 12.5%다. 약 56만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셈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못해 대학 졸업을 미루는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청년 실업률은 20~30%에 달한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4월 9일 치러진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는 16만4133명이 응시했지만,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은 4120명에 불과하다.

◆지원서만 50통? 적성에 맞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

본지가 소위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취업문을 뚫은 신입사원들을 만났다. 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효성그룹 재무본부에 입사한 김혜영(24, 여) 사원은 "처음부터 재무 직무를 희망했다"며 "주변에 지원서를 40~50통씩 넣는 사람도 많았지만 들이는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진 못하더라"고 회상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은지(27, 여) 에반젤리스트도 "대학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기업에 개발자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교대점 조유림(24, 여) 주임과 현대자동차 박영훈(가명·27, 남) 사원은 처음부터 회사를 점찍어뒀다.

조유림 주임은 "대학시절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신한은행 입행을 결심했다"며 "경제신문을 보고 스터디로 PT면접과 토론을 대비하며 신한은행을 '저격'했다"고 웃어보였다.

박영훈 사원도 "자동차를 좋아해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현대자동차 입사를 지망했다"며 "업계 최상위권인 다양한 복지정책도 매력적이었다"고 고백했다.

다양한 분야에 취직한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4점대의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했다는 것.

졸업 평점이 4.2점인 박영훈 사원은 "입사를 하면 많은 직무지식을 새로 배워야 한다"며 "평소 인성과 자질을 보여주기 위해 학점을 철저히 관리했다. 학점이 좋다면 새로운 것도 성실히 배우겠다는 어필이 된다"고 분석했다.

4.2점으로 졸업한 김혜영 사원도 "학점이 낮다면 학생이면서도 자기 본분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회사가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투자의 일종인데 그런 사람에 투자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조유림 주임



◆대외활동, 교환학생, 인턴십, 스터디… 푸르지 못한 청춘

대학생들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유명한 교내 마케팅 동아리에 들어가거나 대기업 대외활동을 하며 취업을 준비한다. 스터디와 인턴십도 구직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이들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조유림 주임과 박영훈 사원은 가장 중요했던 것으로 대외활동을 꼽았다.

조 주임은 "학교 홍보대사와 삼성 드림클래스 활동을 했다. 짧게나마 베트남 하노이 지체장애인 재활센터에서 한국어 교육 봉사 경험도 있다"며 "대외활동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법을 배운 것이 입행은 물론 은행 업무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사원은 "대외활동과 자격증 등은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무엇을 했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왜 그것을 했고 어떻게 했냐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혜영 사원은 서류합격 후 "기업분석 스터디를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자정보공시에 가면 모든 기업들이 보고서를 올리는데, 그걸 보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잉여현금 흐름 등을 확인했다. 면접에서 이런 내용을 말했더니 면접관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취직이 바로 되지 않는다면 인턴십으로 실무경험을 쌓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외 기업 IT부서에서 일하며 실제 업무를 경험했다는 김은지 에반젤리스트는 "인턴 경험이 취업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효성그룹 김혜영 사원



◆영어는 스펙 아닌 기본… 구직에 일희일비 말아야

박영훈 사원은 "글로벌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으려면 어학실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꾸준히 준비했다"며 "채용 과정에 영어면접이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고 소개했다.

김은지 에반젤리스트는 영문 이력서를 작성하고 영어면접을 봤다. 그는 외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1년 가까이 영국에서 어학연수 겸 워킹홀리데이를 했다. 조유림 주임도 미국 항공사에서 1년 반 동안 인턴생활을 했고 김혜영 사원은 1년 동안 미국 뉴욕주립대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이들은 "영어는 남들 하는 만큼만 한다"며 말하기 쑥스러워했지만, 토익 점수는 모두 900점 중반에 달했다. 토익스피킹과 오픽 점수를 가진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최근 구직이 어려워졌다고 공감했다.

김은지 에반젤리스트는 "눈높이를 낮춰도 취직이 쉽지 않았고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영훈 사원도 "반복되는 채용 절차와 쟁쟁한 지원자들을 겪으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혜영 사원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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