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6월이 바짝 다가왔지만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엔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지고 있다.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당분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 때문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이는 결국 내수 부진을 이끌 수 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출도 기대할 것이 많지 않다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4.8로 기록됐다. BIS 전망치는 5월(102.3) 기준선 100을 웃돈 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경련은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퍼진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은 지난 5월 6일 임시공휴일의 일시적 효과가 사라지면서 내수 부진이 다시 심화하고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수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대내외 수요 위축에 더해 기업 구조조정에 의한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 체감 경기는 불황"이라고 진단했다.
6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9.2), 수출(98.3), 투자(96.0), 자금사정(96.2), 재고(104.0), 고용(98.9), 채산성(96.7)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이 어두웠다. 재고는 100을 웃돌면 부정적이다. 대기업들의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97.1로 전망치(102.3)를 밑돌며 13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결과에서도 6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0.1로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SBHI는 91.5로 전월대비 4.1포인트 낮았다.
5월 중소기업 업황실적건강도지수는 86.6으로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88.3으로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들이 5월에 겪은 경영애로(복수응답)는 '내수부진'이 61.8%로 가장 높았다. '업체간 과당경쟁'이라는 응답도 41.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