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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4조7000억 만기 외국인, 한국시장에 재투자할까

향후 만기도래 임박 채권 10종목자료=하이투자



5조원(외국인 보유 채권)가까이 만기가 몰려있는 6월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외국인 채권투자는 국내 채권금리를 낮춰서 한국 정부와 기업 등의 이자부담을 낮춰줬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투자 축소에 나선다면 대외변수에 취약한 한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다면 국내 금융시장에 '양날의 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채권시장 발 빼나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도래액은 약 4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통안채가 2조 9000억원에 달한다. 국고채는 1조8000억원 이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은 "이번 만기도래액 중에는 템플턴 자금뿐만 아니라 일부 중앙은행 보유채권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만기자금의 롤오버 여부가 향후 외국인 자금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이 6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가 위축된 상태에서 외국인 돈은 계속 빠져나갈 공산이 크고, 단기 외채도 부담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템플턴 펀드투자 성향에서 불안한 외국인 심리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장기물인 국고채 투자를 줄이고 단기물인 통안채 비중을 70.5%로 확대했다.

유가 하락도 걱정이다. 중동이나 아시나 국가들이 한꺼번에 발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금흐름도 좋은편은 아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최근 한 주(19일~25일) 신흥지역에서 19.5억달러 규모의 채권 자금이 이탈했다.

채권시장 한 딜러는 "한국의 차별적인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외인이 한꺼번에 원화채권을 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면서 "다만 외인 채권매도 이면에 있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통화정책 스탠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믿음 보여줄까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하며 사상 최고 등급을 줬다.

또 3657억6000만달러(2월 말 기준)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든든한 방어벽이다. 47개월째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달러도 유입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98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한다.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2.5%포인트 하락한 29.6%로 2004년 이후(27.3%)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단기외채비율이 100%를 넘지않으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전년말과 같았다.

그러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유동성을 붙잡아 둘 '풀 팩터(Pull factor·흡인요인)'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미 1%대에 진입해 이자수익(캐리) 매력이 크지 않다. 또 적잖은 외국인이 환차손을 보고 있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30%가 넘는 상황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가 '재채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는 상황에서, 채권시장마저 외국인 비중이 커지면 대외변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외국인들이 대거 돈을 빼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악몽을 겪은 것이 단적인 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개별기업에 대한 신용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국고채와 통안채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투자 다변화 유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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