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 폐쇄이후 정부가 마련한 지원대책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5월3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총회를 열고 "정부의 종합지원대책은 입주기업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전혀 될 수 없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기섭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핵문제와 경협을 직접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지난 정부의 정책이었다"며 "지난 정부도 대한민국 정부인만큼 전 정부의 정책을 믿었던 기업이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었다면 이는 (현)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피해신고 금액 가운데 정부가 인정한 피해금액과 보상 기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정부는 3월 17일∼5월 10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61개 업체가 신고한 피해금액은 9446억원이고, 전문회계기관의 검증을 통해 확인된 피해 금액은 777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이달 27일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토지·공장·기계 등 투자(고정)자산 피해에 대해 경협보험금 2906억원을 포함, 총 386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경협보험 가입 기업은 기업당 70억원의 한도로 지원하되 보험계약 한도를 초과한 투자분은 별도로 17억5000만원 한도로 지원하고, 보험 미가입 기업은 35억원 한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원부자재나 완제품 등 유동자산 피해는 기업당 22억원 한도로 지원한다.
비대위는 이와 별도로 방북 신청도 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남북 정부는 장마철 전 기계설비 점검과 근로자 임금 등 미수금 정산을 위해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정기섭 위원장은 "군 통신선이 복구된 만큼 우리 정부만 허용해준다면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금명간 방북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