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직원 평균 급여가 5000만원을 넘어서 경쟁 통신사업자와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분기별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 직원 4184명의 올해 1분기 평균 급여는 5100만원으로 공시됐다.
SK텔레콤 직원들의 올 1분기 평균 급여는 이통3사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삼성전자 직원의 1~3월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300만원, LG전자 직원은 2000만원, 현대자동차 직원은 1900만원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보수가 타 기업에 비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SK텔레콤이 성과급을 연초에 지급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은 연말에 성과급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이렇게 보면 연봉이 2억이 넘는다는 말인데 그렇지 않다"며 "올 1분기에는 2013년부터 2015년, 총 3년 단위 성과급이 지급돼 실제 급여보다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통상 1분기에 성과급을 포함한 급여가 나오기 때문에 연봉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0만원으로 동일하다.
SK텔레콤 측은 "경쟁사에 비해서는 평균 급여가 높은 편이지만 직원수도 타사에 비해 현저히 적고, 1인당 평균 매출이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통신 경쟁자인 KT(직원 2만2211명)의 평균급여는 2200만원에 그쳤다. 남성 직원 1만8716명이 평균 2200만원, 여성 직원 3495명이 2000만원을 각각 받아 SK텔레콤의 2분의 1 수준을 밑돌았다. LG유플러스 직원 6358명의 평균급여는 2600만원으로 KT와 비슷했다.
반면 남녀 직원의 급여 차이는 200만원으로 KT가 가장 낮았다. 이에 비해 SK텔레콤 남녀 직원의 평균 급여 차이는 1500만원에 달했고, LG유플러스도 1000만원으로 격차가 났다.
평균근속연수는 KT가 19년 1개월로 이통3사 중 가장 길었다. SK텔레콤과 비교하면 근속연수가 5~6년 더 길다. SK텔레콤 근속연수는 남성이 12년 9개월, 여성이 10년 3개월로 평균 근속연수는 12년 5개월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직원의 근속연수는 7년 5개월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