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이른바 충청행 러시다. 대권 도전에 여운을 남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빈자리를 야권 대권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채우고 있다. 반 총장의 충청 방문 이후 '충청 대망론'이 급부상한 상황에서 야권 핵심들이 충청 방문 일정이 잇따르자 '반기문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경쟁적으로 충청을 방문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를 방문해 천주교 청주교구 장봉훈 주교 면담하고 지역 인사들을 만나 민심 청취에 나선다. 일각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상황에 따라 이날 밤 충북에서 묵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 주교와 면담을 마치고 나온 뒤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안 뒀으면 좋겠다"며 "요즘 지역을 많이 다니며 지역 어른과 시민을 만나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가톨릭 신자이기에 주교님을 찾아 뵀을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 총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내 일정대로만 다니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충북도당에서 주최하는 핵심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해 충청지역 낙선자들과 만찬 후, 워크숍에서 축사를 한 뒤 상경한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충청을 방문하지만 일정이 겹치지 않아 조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도 오는 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충북을 방문한다. 박 시장은 충북교육청 강연과 충북 지역 낙선자들과의 오찬, 충북도당 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한다. 박 시장이 충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충북교육청의 요청을 박 시장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충북교육청은 월례조회 때마다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해왔다.
이들 일정 모두 반 총장의 방한 이전에 계획된 일지만 '충청 대망론'과 공교롭게 연결, 반 총장을 의식한 대선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 경쟁이 본격화된다는 관측과도 맞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