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훅~! 끊이지 않는 연예계 사건·사고 도대체 왜이러나
2~3년 자숙 후 복귀하는 방송가 분위기
지난 5월 연예계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술때문에 빚어진 성폭행 혐의와 음주운전 사고, 그리고 대작 논란까지. 연예인은 일반인과 달리 TV·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인이다. 청소년의 윤리의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에 죄의 경중을 떠나 잘못된 행위 자체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 연예인들의 태도를 보면 도덕적으로 해이해졌음을 알 수 있다.
◆ "여자친구와의 해프닝" 성폭행 혐의 유상무
지난달 31일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유상무는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았다. 유상무는 검찰조사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성실히 답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했다.
유상무는 앞서 같은달 18일 오전 3시쯤 서울 강남구 한 모텔에서 20대 여대생 A씨를 성폭행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경찰서에 신고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취소했다가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유상무는 "여자친구와의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여자친구가 아니며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라고 선을 그어 입장이 엇갈렸다. 이후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씨가 타 매체와 인터뷰 통해 그동안의 SNS 대화를 공개 "비슷한 피해자가 또 없기를 바란다"고 폭로해 논란은 증폭됐다.
구설에 오른 유상무는 출연 중이던 tvN '코미디 빅리그' '렛츠고 시간탐험대3'와 첫 방송을 앞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에서 잠정 하차했다. 또 자신이 설립한 H빙수회사 1대주주로 있던 사내 이사직도 내려놨다.
◆"화투 갖고 놀다가 쫄딱 망했다" 조영남
가수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남은 미술품 대작(代作)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늦어도 다음주 내에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검찰은 조씨가 언론을 통해 '여러명의 조수가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기획사 대표 겸 매니저인 장모씨를 소환해 13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대작 의혹을 받고 있는 그림 20여 점이 판매된 것은 확인한 상태이며 추가로 판매한 그림이 더 있는지 판매업체 의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 17일 조영남은 무명화가에게 대작을 시킨 뒤 자신이 그린 것처럼 전시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대작 논란' 이후 처음으로 같은달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쎄시봉 콘서트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화투 갖고 놀다가 쫄딱 망했다"고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오는 18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쎄시봉 콘서트는 출연진 사정을 이유로 연기됐다.
◆이창명·강인, 술 먹고 운전대 잡았다가…
이창명은 4월 2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들이받은 후 매니저에게 뒷처리를 맡기고 현장을 떠나 논란에 휩싸였다. 차량이 반파되는 큰 사고를 내고도 잠적한 것은 물론, 음주운전 의혹이 일자 뻔뻔하게 "나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직전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를 건 통화내역과 중앙선을 넘어 운전하는 영상 등을 근거로 이창명을 입건했다.
2009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4년만에 또 사고를 친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강인은 지난달 24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증인에 따르면 강인은 가로등에 부딪힌 채로 3초 정도 있다가 후진해서 도망쳤다. 강인은 사고를 낸지 9시간 만에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강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57%로 면허취소 수준(0.1%)을 크게 웃돈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인들의 크고 작은 사건들도 문제이지만, 사고 직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취한 안일한 대응과 거짓된 태도도 문제다. 언제부터 연예인들이 이렇게 도덕적으로 해이해졌을까. 이는 방송가에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쉽게 받아주는 분위기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사건 직후에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지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여론이 잠잠해지면 방송 출연 간보기에 나서는 것.
음주운전, 마약, 도박은 복귀하는 시점도 빠른 편이다. 2~3년 자숙기간을 거친 후 방송 제작발표회에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로 말문을 열고 "봉사활동을 하며 자숙의 기간을 가졌다"고 구구절절 설명하며 결국에는 복귀한다.
지상파 출연이 부담스러운 경우, 차선책으로 케이블과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한다. 도박 혐의를 일으킨 개그맨 이수근과 김용만은 각각 tvN 'SNL코리아' '신서유기'와 OtvN '쓸모있는 남자들'로 북귀했다.
2014년 음주운전 혐의를 일으켰던 노홍철 역시 tvN '내 방의 품격'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알렸다..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해이해진 도덕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한다고 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