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위기의 조선·해운업계의 '운명의 6월'이 시작됐다. 현대상선과 STX조선, 현대중공업 등은 회생 가능성을 경영정상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이 중 가장 먼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등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시행에 옮길 예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해 전날 오후 잠정 승인 확정 통보 받았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5월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해외수주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보다 먼저 잠정 승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안이 잠정 승인됨에 따라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안을 확정 짓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8500억 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던 대우조선은 이번에 다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에 낸 1조5000억 원대 자구계획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해운주가 회생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급등했다. 법원이 STX조선해양의 청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소식이 전해지면서 STX 관련 3인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운주도 용선료 협상 기대감으로 현대상선이 13%대 상승을 보였다. 특히 현대상성은 1일 총 80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용선료 협상과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해 '정상 항로' 복귀에 파란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