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과학상 김명식 박사 부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황교안 국무총리,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예술상 황동규 시인 부부. 뒷줄 왼쪽부터 사회봉사상 김현수, 조순실 공동대표, 의학상 래리 곽 박사 부부, 공학상 오준호 박사 부부.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한국의 노벨상'으로 평가받는 호암상 시상식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 박사(54·英 임피리얼 칼리지런던 교수) ▲공학상 오준호 박사(62·KAIST 교수)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美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78·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 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시상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투병 중인 이건희 회장 대신 참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패션부문장),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 등은 식후 행사인 음악회에만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 오너가를 대표해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간 시상식 후에는 관례적으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수상자를 위한 만찬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만찬을 없애고 음악회로 대신 했다. 만찬 대신 진행되는 이 음악회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연주자 중 한 명으로 나선다.
수상자보다 삼성 오너가와 주요 인사들이 주목 받았던 시상식 만찬 대신 내부 음악회 행사로 수상자와 상의 의미에 더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가 호암상 시상식에도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행사장에 들어왔다. 지난해에는 별도 통로를 통해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로비로 들어왔다.
삼성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이사 등 사장단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황교안 국무총리, 오세정 국회의원, 성낙인 서울대총장 등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사장 등 각계 인사 550명이 함께 자리했다.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신희섭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황교안 국무총리와 스벤 리딘 스웨덴 룬드대 교수(스웨덴 왕립과학학술원 회원)의 축사, 비올리스트 이화윤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호암재단은 호암상 수상자와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제 4회 호암포럼(공학, 의학)'을 지난달 31일 개최했다. 시상식 전후로는 KAIST와 고려대, 대원외고, 전주고 등에서 호암상 수상자들의 수상 기념 강연회가 9차례 열린다.
한편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6회 시상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들에게 21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