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민만기 공인회계사 등 3명이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자리를 놓고 한 판 승부에 나선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1일까지 제43대 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결과 이들 세 명이 입후보했다고 2일 밝혔다.
회계업계에서는 이번 선거전이 최 전 장관과 이 교수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동국대 석좌교수인 최 전 장관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행정고시(22회)에 붙기 전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해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다가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이 교수는 한국세무학회장, 한국회계학회장을 역임하고 금감원 감리위원,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으로 활동했다.
민 공인회계사는 인천공인회계사연합회장, 공인회계사회 감사, 한공회 부회장을 맡아 쌓아온 실무능력, 청년회의소(JCI) 회장을 지낸 조직관리 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보통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지지만 올해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 등 회계법인 업계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새 공인회계사회장은 바닥에 떨어진 회계업계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지난해 공인회계사 30여 명이 집단으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사건이 터진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최대인 삼일회계법인의 안경태 회장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게 미공개 정보를 흘려 자율협약 신청을 앞둔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토록 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회계업계는 또 구조조정 대상으로 전락할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된 조선·해운업종의 주요 기업을 부실하게 감사해 '자본시장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회계법인 수입감소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 회계주권 확보 등도 과제다.
외부감사대상 기업이 자산규모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외부감사대상 기업 증가세가 둔화 됐고, 회계법인들의 먹거리도 줄어든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회사는 총 2만4951사로, 전년(2만4058사)과 비교해 893사(3.7%)가 증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