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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지하철 선진국 '일본', 스크린도어 '무사고' 비법은?

'13VS 0.'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와 일본의 지하철 안전사고 건수다. 수치로도 확연히 비교가 된다. 일본의 경우 2000년 이후 스크린도어 사고를 비롯한 안전사고가 전무했다. 사실상 '13대 0'이라는 수치 역시 15년간 누적 비교할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지는 셈이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지하철 안전관리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메트로신문이 도쿄메트로에 서면인터뷰를 통해 지하철 안전사고와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사고는 일본이 적은 반면 자살 등 인명사고는 일본이 더 높았다.

일본 내 16개 지하철 운영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쿄메트로 공사는 9개 노선, 179개역을 운영한다. 4개 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보다 2배 가량 노선과 역이 많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도 684만명으로 서울메트로보다 30% 가량 많다.

도쿄메트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하철 내 스크린도어 또는 안전시설 관련 사고는 전무했다. 관리하는 역과 승차인원이 많음에도 도쿄메트로가 안전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책임경영이다. 도쿄메트로는 하청업체가 아닌 자회사를 통해 직접 스크린도어와 안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하청업체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자회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 안전에 투입되는 예산도 2014년 기준 307억엔(한화 3344억원)에 달한다. 지하철 고객서비스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611억엔(6656억원)임을 감안할 때 안전에 투자하는 자금 비율 또한 높은 편이다. 반면 국내의 지하철 안전 예산은 2011년 2395억원에서 매년 20~30%씩 삭감돼 현재는 1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도쿄메트로 관계자는 "일본의 여러 공사에서도 하청업체를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안전에 관한 사항은 하청이 아닌 직접 또는 자회사가 담당하고 있다"며 "과거 몇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하청업체와 하청을 담당한 부서와 직원에게 책임이 전가된 적이 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작업환경도 차이가 있다. 지난달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하청업체인 은성PSD의 경우 140여명의 유지보수 인력 중 40% 가량이 수리를 담당한다. 연간 70억원을 지불했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은 항상 업무 과다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도쿄메트로에서 스크린도어를 관리하는 한 직원은 "이곳에서 특별히 일이 많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자회사 직원이다 보니 보수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명사고는 도쿄메트로가 더 많았다.

2014년 도쿄메트로 안전보고서에 따르면 도쿄메트로 내 인명사고는 15건으로 모두 취객이 지하철에 뛰어든 사고다. 반면 지난해 서울메트로의 인명사고는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부상을 당한 9명을 제외하면 철도 무단횡단으로 사망한 1명이 전부다. 2014년에는 인명사고가 전혀 없었다.

우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국내와 달리 일본 도쿄 지하철에는 절반정도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미설치 역에서 취객의 철로 난입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도쿄메트로 관계자는 "공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다만 취객의 돌발적인 행동은 제어하기 힘들다"며 "매달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공 사내에 3개 전담팀을 두고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항상 체크하고 개발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명사고에 대해 일본 지하철 이용객들 역시 공사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도쿄도 주민 오바타 타케야(32세)는 "도쿄에서 지하철 운영회사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고는 현재까지 없다. 도쿄시민들은 지하철을 매우 신뢰한다. 취객이 뛰어드는 것은 지하철 안전문제와는 별개"라며 지하철을 믿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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