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임금 격차가 능력, 업무 등에 따라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대부분이 기본급을 차별화하거나 성과급 비중을 늘리는 등 임금체계 개편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0대 기업 임금체계 현황 및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70개 기업들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임금체계 개선 사항으로는 '기본급 인상률 차등제도 도입'이 30.6%로 가장 많았다. 개인 평가에 따라 기본급도 다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재직 기간에 따라 임금을 올려주는 것보다 성과급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곳도 전체의 27.6%에 달했다.
또 '업무의 중요성·난이도를 임금 수준에 반영하겠다'는 곳도 21.2%였다.
결국 주요 기업 10곳 중 8곳이 개인의 업무 능력과 성과, 업무 수준 등에 따라 구성원들의 임금을 다르게 책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중임금제를 도입하겠다는 곳도 3.5%였다. 이중임금제란 신입사원과 기존 근로자의 임금 체계가 다른 것을 말한다.
임금체계를 개편하면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인사평가의 공정성 확보'가 50.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근로자와의 합의'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곳도 37.6%였다.
이와 함께 대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은 이미 기본급으로 직능급 또는 직무급을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오히려 호봉급을 적용받는 근로자보다 많은 수준이다.
응답한 170개 기업 소속 근로자 35만9428명 가운데 연차가 올라갈수록 기본급을 인상하는 호봉제 근로자는 15만5723명으로 전체의 43.3%였다. 반면 직능급 근로자 12만2246명(34.1%), 직무급 근로자 3만8537명(10.7%) 등 소위 성과급이 적용되는 근로자는 44.8%였다.
직능급이란 1급, 2급 등 업무수행능력 단위에 따라 기본급을 정하는 것이다. 직무급은 직무의 중요성 또는 난이도에 따라 기본급이 다른 제도다.
호봉, 근속, 나이에 따라 기본급이 차이나는 호봉급보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주는 성과급이 갈수록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현행 임금체계의 문제점으로는 '성과가 달라도 보상 수준이 비슷해 무임승차자가 발생한다'는 답변이 절반이 넘은 50.8%를 차지했다. '직무별 임금차등이 어려워 연구인력 등 고급인력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응답도 19.4%였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주요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체계 개편을 꾸준히 진행해 직능급·직무급 도입 비율이 이미 절반에 가까운 수준(44.8%)이며, 기본급 인상률 차등 제도 도입과 성과급 비중 확대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직무능력·성과 중심의 임금체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많은 대기업이 직능급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기업 상황에 맞게 임금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