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TV 방송을 시청하는 건 옛말이다.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내 손안의 TV', 모바일로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10~30대에게 웹예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국내 첫 모바일 예능 사례는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예능제작소 tvNgo에서 선보인 '신서유기'다. 오픈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던 '신서유기'는 올해 4월 시즌2로 제작돼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에서의 인기는 물론, 중국에서만 공개 45일만에 동영상 조회수가 2억건을 돌파했다.
'신서유기2' 제작진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신서유기2' 본편과 예고편 동영상의 누적 재생수는 3일 자정 기준으로 약 2억 1156만 건을 기록했다. 중국 내 조회수 기록을 세부적으로 보면 모바일 이용자의 수가 전체의 약 70%로 압도적으로 많다.
'신서유기2'의 성공 사례는 향후 온라인 예능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2~4월 종합편성채널 JTBC도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모바일 예능 '마녀를 부탁해'를 방송했다. 회사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아지자 5월부터는 JTBC2에서 재방송으로 편성해 방영하고 있다.
지상파 중에서는 MBC가 지난 2월 지상파 최초로 모바일 전용 채널 Mbig TV를 개국하고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꽃미남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연예계 男-男 베스트프렌드의 진솔한 이야기가 10~20대 여성 시청자를 공략했다. 게다가 해외 시청자를 위한 영어 자막 서비스까지 제공해 글로벌 시대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왜 방송사는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섰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TV 프로그램과 비교해 제작비와 시간은 적게 들지만, 그 효과와 파급력은 엄청난 것. 10분가량의 방송은 스낵 콘텐츠를 원하는 네티즌(시청자)의 니즈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제작자와 출연진도 부담감을 덜 수 있다. TV 방송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말할 수 있고, 농담도 할 수 있다. 여기에 규제도 까다롭지 않아 PPL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KBS는 웹 전용 콘텐츠를 발굴하기 보다 인터넷 생중계를 방송 프로그램을 위한 장치로 활용했다.
KBS2 '어서옵SHOW'는 운동인, 예술인, 과학자 등 각계각층 스타들이 재능을 판매하는 신개념 홈쇼핑 예능이다.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미리 네티즌과 만나고,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들은 TV 방송으로 재구성돼 공개된다. 인터넷 방송 포맷을 이용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같은 개념이다.
각 방송사들은 인터넷 동영상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세계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2011년 5912억원(5억 달러)에서 2021년 25조원(212억 달러)으로 연평균 14.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모바일과 웹은 또 하나의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많은 웹드라마가 성공을 거뒀고, 웹예능도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확대와 함께 방송사가 내놓을 기발하고 실험적인 소재의 모바일 콘텐츠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