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서 '포커스 코레' 개막
6일 전석 매진…한국 무용의 다양 기회될 것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프랑스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에서 '포커스 코레'(Focus Coree) 를 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공연한다고 8일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 아직(Already not yet)'과 국립무용단의 '시간의 나이' 등 5편의 현대무용이 무대에 오른다.
디디에 데샹 국립샤이오극장장은 "프랑스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다름'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 포커스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이를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 아직'과 국립무용단의 '시간의 나이', 이인수의 '모던 필링'(Modern Feeling), 김판선의 '오운 메가헤르츠'(OWN MHz), 안성수의 '이믹스처'(Immixture) 등 다섯 편의 작품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포커스 코레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미 아직'은 안애순 예술감독이 한국 전통 목조각 꼭두를 모티프로 삼아 죽음과 삶 사이 경계적 세계로서의 샤머니즘 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꼭두는 한국의 전통 상례에서 망자를 모시는 상여를 장식하는 목조각이다. 꼭두가 상징하는 죽음은 삶과의 단절이 아니며 삶과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차원을 의미한다. 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유희성과 즉흥성을 진전시켜 샤머니즘의 세계관을 환상적 현실로 구현한다.
'시간의 나이'는 국립샤이오극장의 예술감독인 조세 몽탈보와 국립무용단의 협업으로 탄생한 한불 공동제작 공연이다.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작이기도 한 이 공연이 이번에는 프랑스 관객들을 만난다.
'이믹스처'는 현대무용계를 대표하는 중견 안무가 안성수가 이끄는 안성수픽업그룹의 작품이다. 한국과 서양의 전통음악과 무용을 혼합한 이 작품은 동서양이 만났을 때 가장 조화롭고 아름다운 예술이 꽃피운다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점점 흐릿해지는 인간 관계를 다룬 2인 안무 '모던필링'은 힙합과 현대무용, 연극과 마임, 아크로바틱 등 무용과 타 예술장르의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현대무용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마지막으로 '오운 메가헤르츠'는 김판선의 독무로 나만의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대화들을 나만의 주파수로 전개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국립샤이오극장의 '포커스 코레'는 각기 다른 전통과 개성을 지닌 다섯 무용단의 작품을 통해 한국 무용의 생생하고 다양한 영역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샤이오극장 측에 따르면 포커스 코레의 공연은 지난 6일 전석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