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여야가 20대 국회 개원 열흘만인 8일 원(院) 구성에 극적 합의했다. 원 구성 협상의 핵심이었던 국회의장직은 더불어민주당이 맡기로 했으며 2인의 부의장직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석씩 맡는다.
여야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원 구성 관련 비공개 협상을 마친 후 열린 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대 국회 원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여야는 지난달 30일 20대 국회가 문을 연지 열흘 만에 실질적인 개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최대 쟁점이었던 국회의장직은 더민주가 차지하는 대신, 새누리당은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갖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합의를 이뤘다.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된 데는 새누리당의 국회의장직 양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 (국회)의장 하시라고 양보하겠다"며 "서청원 전 대표가 역시 (협상의) 물꼬를 터주셨다"고 말했다.
여야3당 원 구성 협상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나란히 8개씩, 국민의당은 2개의 상임위장직을 맡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운영·법사위 외에 기획재정·정무·안전행정·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정보·국방위원장 등 8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 1석 차이로 원내 제1당이 된 더민주는 예산결산특별·환경노동·외교통일·보건복지·국토교통·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여성·윤리위원장 등 8개 상임위원장을 사수했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 입지를 구축한 국민의당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이 배정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원구성 합의안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법사위와 미방위는 여야가 분리해서 했는데 두 상임위를 우리가 다 확보하게 돼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협상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어디 있겠느냐"며 "정상적인 원 구성을 위해 (상임위를) 양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며, 13일에는 개원식을 열어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