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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경영권 승계 잘 알리는 기업, 승계도 잘한다

정보공시에 따른 경영승계 결과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미국 투자자책임연구센터 미국 '러셀 3000' 기업 중 2012년에 CEO 교체가 일어난 157사가 대상



#. 2015년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내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제3차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보군은 3명(김정태 회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이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가 간담회와 두 차례 회의를 거쳐 고르고 고른 최종 후보군이었다. 결과는 만장일치로 김 회장이 추천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통'이자 '소통경영의 강자'인 김 내정자는 평소 화통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가장 성공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진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전까지만 해도 단독 추대 형식이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매년 '금융회사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경영권 승계 규정·과정·후보군 관리 등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한 덕분이란 평가다.

미국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같은 답을 얻는다. 경영권 승계 정보를 잘 알린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 승계도 잘 이뤄졌다.

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미국 투자자책임연구센터(IRRCi)의 '최고경영자의 성공적인 승계 계획과 기업내용 공개 문제(Does CEO Succession Planning Disclosure Matter)'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평가 대상 157개 사중 경영승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곳은 50개사였다.

성공한 기업의 56%는 CEO 승계에 관한 정보공시를 잘하고 있었다. 취약한 기업은 44%에 불과했다.

CEO 교체에 관한 공시(Form 8-K)가 효력발생일 이전에 이루어졌으며 신임 CEO는 사내 경영진 출신이고 현재까지 재직 중이었다.

반면 경영권 승계에 실패한 사례는 41건이었다.

이 중 63%는 CEO승계 공시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권 승계에 실패한 기업의 특징을 보면 퇴임 발표일로부터 3개월 이상 지난 후에 CEO 선임 공시가 이뤄졌다. 또 임시 CEO가 선임되거나 이사회 일원이나 외부 인사가 CEO로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에 COE 공백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경영승계에 대한 이사회 내 위원회의 책임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미국 투자자책임연구센터 미국 '러셀 3000' 기업 중 2012년에 CEO 교체가 일어난 157사가 대상



이번 조사는 '러셀 3000' 소속 기업 중 2012년에 CEO 교체가 일어난 기업 중 157개사를 대상으로 교체 이전의 경영승계 정보공시 수준과 교체 이후의 경영 상황을 분석한 것이다.

정식으로 선임된 CEO는 137명(78%)이었으며 기존 사내 구성원이 CEO로 신규 선임된 경우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사내출신 CEO를 선호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임 CEO가 사내 경영진 출신일수록 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나은 경영성과를 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정유진 연구원은 "CEO 교체는 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해 임시직보다는 정식CEO 선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잦은 경영권 분쟁과 대표가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승계 정보 공시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3년~2015년 사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회 이상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낸 곳은 455사였다. 3회 이상인 기업은 총 66사였다. 특히 현대페인트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총 9번에 걸쳐 대표가 바뀌었고, 계속된 경영권 분쟁은 노사갈등으로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최근 대기업의 경영권 분쟁이 화두가 되면서 CEO 승계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 소지를 명확히 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CEO는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등 기업 전반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CEO 승계는 무엇보다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들은 대부분 이사회 내 위원회에 경영승계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을 부여했다. 또 추천 및 지배구조 위원회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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