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선 가운데 더 이상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15억대, 성장률은 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4.4%의 성장률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19억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더 이상 지난 7년간 달성했던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최고 수준에 달했던 2010년은 무려 73%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미, 서유럽, 일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숙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90%에 달하고 있다. 이 지역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나 업그레이드 빈도 또한 예전만큼 높지 않다.
코자 연구원은 "성숙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용 주기는 2.5년으로 연장되고 있으며, 이러한 양상은 향후 5년 동안은 급격하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숙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관심은 인도와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인도는 최고의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다. 피처폰 판매량은 지난해 1억6700만 대에 달했는데 이는 인도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61%를 차지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올해 인도에서 1억390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29.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에서 휴대폰의 평균 판매 가격은 여전히 70달러 미만이지만, 120달러 이하 스마트폰은 2016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5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짐머만 연구원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향후 5년 간 기대되는 성장률은 미미하다"며 "인도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유동적인 시장 상황에서 일부 휴대폰 제조사는 시장에서 스스로 물러날 것이고, 다른 한편에선 중국과 인도의 모바일 제조사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같은 새로운 주체들이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가트너는 2018년에는 최소 1개의 새로운 휴대폰 제조업체가 중국 내 상위 5대 스마트폰 브랜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