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6선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66·서울 종로) 의원이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전반기 2년간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국회는 9일 20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신임 국회의장으로 정 의원을 선출했다. 정 신임 의장은 무기명 비밀투표에 참여한 287명 중 274표를 얻으며 당선, 2년간 국회의장을 맡게 됐다.
야권에서 국회의장이 탄생한 것은 2002년 박관용 의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의장은 여소야대 정국이었던 2002년 7월 16대 국회 후반기 당시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정 의장은 수락연설문에서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하여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데 제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며 "정치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국회도 '책임정부'이상으로 '책임의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단순히 견제하고 감시만 하는 역할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정의 당당한 주체로서 부여된 권한을 적극 행사하되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지는 협치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등 세 가지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1950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정 의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했다. 실물경제에서 익힌 경험과 균형감각으로 이후 야권의 대표적인 '정책통', '경제통'으로 불린다.
15대 총선 때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한 정 의원은 전북에서 내리 4선을 하고서 19~20대에는 종로에서 당선돼 6선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 거치며 당내 입지를 튼튼히 다졌고, 참여정부 때에는 산업부장관을 맡아 기업·경제정책을 주도했다.
정치권에서는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특유의 온화한 모습과 원만한 대인관계, 합리적인 갈등 조정능력을 가진 정 의장의 리더십이 '협치'를 이루는 데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회는 또 이날 2석의 국회부의장 몫으로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5선)과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광주 동남)을 각각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