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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롯데케미칼, 모그룹 검찰 수사에 액시올 인수 포기

롯데케미칼이 검찰 수사로 인해 미국 화학社 액시올 인수를 포기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매입을 추진해 성공한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 화학회사 액시올의 인수를 포기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일 액시올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모그룹에 단행된 검찰 수사 때문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이번 인수 계획 철회는 아쉬움이 크나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감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힘 실어줬지만… 검찰에 발목

그에 앞서 7일 롯데케미칼은 액시올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액시올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셰일가스를 활용해 클로로비닐과 방향족 화합물을 생산하는 회사다. 2014년 롯데케미칼과 연산 100만톤 규모 에탄크래커(ECC)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우호관계를 맺었다.

액시올은 세일가스를 기반으로 북미시장에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최근 저유가 영향과 경영권 위협에 회사 매각을 추진했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에너지원인 셰일가스와 북미시장 기반 확보,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액시올 인수를 시도했다.

롯데그룹은 종합화학회사 건설을 위해 현대석유화학, KP케미칼, 영국 아르테니우스, 말레이시아 타이탄 등 화학회사들을 꾸준히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신동빈 롯데회장이 직접 삼성에 제안해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인수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완공식에도 참석하며 롯데케미칼에 힘을 실어줬다.

롯데케미칼은 7일 액시올 인수 계획을 밝히며 이례적으로 자금 조달 방법까지 제시했다. 회사측은 "현재 2조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며 액시올 인수에 보유 현금과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측이 예상한 액시올 인수 자금은 3조원 규모였다.

롯데케미칼이 액시올을 인수할 경우 매출액이 21조원 규모로 늘어 세계 12위권 종합화학회사가 된다. 액시올이 2011년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당하고 있어 '백기사'를 자처한 롯데케미칼의 인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었다.

◆M&A 좌절로 경쟁력 약화도 불가피

롯데케미칼이 그린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이라는 청사진은 10일 모그룹이 갑작스레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받으며 산산조각 났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특히 액시올이 다른 기업에 넘어갈 경우 함께 추진하던 ECC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생산 제품의 50%의 판매를 액시올에서 책임질 계획이었지만, 액시올이 적대적 M&A에 넘어갈 경우 기존 경영진이 전부 교체되기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늘어난다. 백기사를 자처했던 만큼 신임 경영진과 우호적 관계를 맺기도 어려울 수 있다.

모그룹의 검찰조사로 추력을 잃은 롯데케미칼과 달리 다른 화학기업들은 활발한 M&A를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종속회사 한화첨단소재는 미국 자동차 소재기업 '컨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7일 공시했다. CSP는 탄소섬유 등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생산하고 있어 한화케미칼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인수를 추진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도 10일 공시를 통해 중국 화학회사 상하이세코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A를 완료한 기업도 많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고 한화케미칼은 삼성토탈 등을 사들였다. SKC도 미쓰이화학과 합작법인을 세운 바 있다.

12일 업계 관계자는 "M&A를 통해 성장하려던 상황에서 모그룹 악재가 크게 작용했다"며 "적극적인 M&A로 사업을 강화하는 경쟁사에 비해 롯데케미칼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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