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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롯데의 M&A 10년사...자산규모 LG 위협

"좋은 M&A 물건은 놓치지 말라."(2012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2015년 2월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

한 때 '은둔의 제국'으로 불리던 롯데그룹을 물 위로 끌어 올린 장본인은 신동빈 회장이다.

승부수는 인수합병(M&A)이었다.

지난 2004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그는 무서운 기세로 '기업 사냥'에 나섰다.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롯데 2018 비전' 역시 신 회장이 주도해 만들었다. 내수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경영을 해오던 롯데를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 회장이 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2015년 5월까지 성공한 주요 M&A 건은 모두 35건이다.

이 중 이명박 대통령(2008년 2월~2013년 2월) 재임 기간에 성사된 M&A만 따져도 26건에 이른다.

9건은 롯데홈쇼핑의 중국 현지업체 '럭키파이(LuckyPai)' 인수 등 해외 M&A였고, 17건은 모두 국내 업체를 사들인 사례였다.

이 기간 롯데의 대표적 국내 M&A 성공 사례는 ▲ 롯데칠성음료-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5030억원) ▲ 롯데면세점-AK면세점(부채 포함 800억원) ▲ 롯데쇼핑-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원) ▲ 롯데쇼핑-하이마트(1조2480억원) 등이다.

신 회장은 해외에서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호남석유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 회장은 특히 화학 산업에 대한 애정이 깊다.

2010년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사 타이탄케미컬을 1조5000억원에 전격적으로 사들였다.

롯데쇼핑을 통해서도 해외 영토를 넓혔다.

2007년에는 중국에서 마크로(Macro) 지점 8개와 빅마트 수퍼마켓 체인 14개 점을, 2008년에는 마크로 인도네시아 지점 19개를 인수했다. 2009년에는 중국 유통업체인 타임즈 지분 100%를 사들이는데 약 7350억 원을 사용했다.

이밖에도 필리핀펩시(PCPPI) 등 굵직한 M&A 대어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신 회장의 공격적인 승부수에 롯데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잇단 M&A 성공을 발판으로 4월 기준 롯데그룹의 자산은 105조9400억원, 계열사는 93개로 재계 서열 5위다. 지난 2004년 기준으로 23조3000억원 규모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84조원으로 세 배 이상 불어났다. 2008년만 해도 롯데그룹은 계열사 46개, 자산총액 43조 7000억원에 불과했다.

서열 4위인 LG그룹과 비교해보면 롯데의 성장세를 더 잘 알수 있다. 2008년 LG그룹의 자산총액은 57조 1000억원으로 롯데그룹보다 13조원가량 많았다. 올 4월 기준 LG그룹 자산총액은 107조 2600억원으로 롯데와 큰 차이가 없다.

신 회장의 이 같은 공격경영은 승계 구도와도 무관하지 않았는 분석이다. 2015년 초 까지만 해도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물밑싸움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경영능력을 인정받는다면 한국롯데 뿐만 아니라 일본롯데까지 같이 승계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것.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터진 경영승계 이슈가 'CEO 리스크'가 아닌 'CEO 프리미엄'으로 불릴 정도로 롯데그룹은 신 회장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강한 편"이라며 "신 회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그의 입지는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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