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1300원대 주유소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 6개 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37.77원까지 올랐다. 서울은 이보다 100원 가량 비싼 1537.28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리터당 1339.69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1200원대 주유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14주째 오르며 1200원대에 이어 1300원대 주유소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
서울시내 주유소 547개 가운데 1300원대 가격을 유지하는 곳은 14곳(2.5%)에 불과하다. 이 주유소들은 강서구, 구로구, 동작구, 서초구, 영등포구, 은평구에 있었다. 영등포구가 도림주유소, 성락주유소, 대영주유소, 대청주유소, MS주유소, 강서오일 등 6곳이 있어 가장 많았고 은평구 3곳, 강서구 2곳, 구로·동작구가 각 한 곳으로 뒤를 이었다.
14개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를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은 은평구에 위치한 삼표에너지 수색주유소, 명연에너지 수색훼미리주유소, 타이거주유소다. 13일 현재 이들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394원이기에 오름세가 지속되는 한 서울시내에서 1300원대 휘발유를 찾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3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225.16원이고 서울시내 평균 가격은 1323.73원이다. 지난달 14일 1249.19원에서 74.54원 오른 가격이다. 경유 가격이 리터당 1100원대인 서울소재 주유소도 영등포구(13곳), 구로구(9곳), 은평구(5곳) 등 49곳으로 줄었다. 은평구 삼표에너지 수색주유소, 명연에너지 수색훼미리주유소, 타이거주유소가 리터당 1174원에 판매해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서울시내에서 가장 저렴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추가 상승 여부는 국제유가를 살피면 된다. 원유 도입과 정제, 주유소 재고 소진 등을 감안했을 때 통상 국제유가가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데 45일이 걸린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4월 말에서 5월 초 국제유가 영향을 받은 셈이다.
연초 배럴당 20달러대에 머물던 국제유가는 최근 50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국내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두바이유는 지난 4월 27일 배럴당 38.96 달러에서 28일 44.41달러로 대폭 오른 후 반등을 거듭하며 40달러 중반을 유지했다. 5월 31일 상승을 재개해 지난 8일 배럴당 48.19달러까지 올랐고 10일 46.96달러로 안정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8일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넘어 각각 배럴당 51.23달러, 52.51달러까지 올랐다.
현재 두바이유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휘발유 가격은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 지난해 9월 두바이유는 한 달 동안 가격대를 배럴당 46달러 수준으로 유지했다. 46달러대에 구입한 원유가 휘발유로 국내 유통됐을 시기인 10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01.02원에서 1475.32원으로 낮아졌다.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437.77원이기에 당분간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시장상황에 맞춰 책정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