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테마 펀드 가운데 1년 이내의 단기 수익률이 플러스인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잿빛 전망이 많아 어디에 돈을 넣어야 할 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초저금리 시대에 재태크할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헬스케어 펀드가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건강 관련 업체의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산업은 안정성(제약, 의료 서비스)과 성장성(바이오기술, 의료기술)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내년에도 헬스케어펀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헬스케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89%였다. 주요 테마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1.39%), 해외주식형펀드(2.79%)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2년, 3년,5년 중장기 수익률도 각각 37.43%, 48.18%, 68.84%로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앞선다.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ETF는 최근 한달동안 20.47% 수익률을 냈다.
이외에도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ETF(10.78%),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ETF(10.03%),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1(9.49%),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7.59%),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6.04%),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ETF(4.92%),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4.35%),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4.35%),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3.41%) 등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헬스케어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령화다.
전 세계가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년층 인구 증가로 인한 산업 트렌드 변화가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통계청은 2030년 한국 전체 인구를 5216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노인 인구는 1269만 명에 이르러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가 24.3%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령화 사회의 특징은 노년층의 정치 참여 확대와 소비 패턴의 변화다. 노령인구의 사회 문화적인 위상이 강화되고, 관련 기술과 산업 트렌드 변화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소비 관련 산업은 바이오·헬스케어다. 전통적 의료기기, 제약 시장의 양적 질적 팽창과 헬스가전·세포치료제·임상시험 시장 등 신규 시장이 출현하고 성장한다.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위한 핵심 산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 산업을 강조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헬스케어를 '고령화시대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네트워킹 기반 플랫폼사업 등과 함께 핵심 투자처로 꼽고 있다.
NH투자증권 유동완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셀트리온과 메디톡스를 제외한 주요 종목들이 최근 1개월 간 두 자리수의 상승세를 보이며 해외 헬스케어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실적개선 지속 기대감, 고령화에 따른 수요 확대, 정부의 정책적 육성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헬스케어 섹터에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