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시만텍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연이어 대형 M&A를 성사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조선·해운 등 국내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힘쓰는 사이 글로벌 IT 기업들은 대형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시만텍이 대형 인수합병 대열에 합류한다. 시만텍은 오는 3·4분기까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기업 블루코트를 46억5000만 달러(5조449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친 2016 회기는 44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엔드포인트·데이터·이메일 등의 보안에 특화된 시만텍은 글로벌 인텔리전스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네트워크 보안은 제공하지 못했다. 시만텍은 블루코트를 인수한 후 포트폴리오에 웹 보안을 추가해 종합적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블루코트의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는 세계 프록시 시장에서 점유율 44%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인수한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링크드인은 업종별 구인구직에 특화된 SNS다. 가입자 4억3300만명에 월 방문 가입자 1억500만명으로 구인구직 관련 서비스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MS는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약 30조800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인수 자금은 신규 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며 1주당 196 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거래한다. 링크드인의 시장 가격은 주당 131.08 달러다.
양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된 이 거래는 향후 링크드인 주주들과 규제당국의 승인만 얻으면 바로 추진된다. 페이스북, 구글 등 타 IT기업에 비해 소셜 미디어 분야가 뒤쳐졌던 MS는 이번 M&A로 직업·전문성 중심 소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야후 인터넷 사업의 향방도 중요한 문제다. 야후는 인터넷 사업과 지식재산권, 부동산 등을 매각한다. 현재 미국 대형 통신사 AT&T 등 두 곳이 50억 달러(약 5조8700억원)를 제시한 상태다. 인터넷 사업과 지식재산권, 부동산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가입자수 기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도 인터넷 사업에만 35억~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검색시장을 장악했던 야후는 구글, 페이스북 등에 밀려 실적이 악화됐다. 시장조사기관 e마케터는 올해 야후 세계광고 매출이 20억8300만 달러에 그쳐 전년대비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야후는 10억명에 달하는 온라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매각이 완료되면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