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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수출엔 호재 vs.금융시장 불안 자극

"급격한 변동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므로 환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의 합의 내용에 따라 확실하게 대응하고 싶다."(14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엔화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한국 증시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와타나베 부인'이 외국 시장에서 돈(캐리 자금)을 빼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캐리 거래는 엔이나 프랑스 프랑 등 저금리 통화를 빌려 미국과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고금리 국가의 통화·자산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금융기법으로, 헤지펀드가 주로 활용한다.

엔 캐리 청산으로 엔화가치(일본의 주요 교역국 통화에 대한 엔화의 평균가치)가 오르면 한국 등 일본과 경쟁하는 국가들의 수출경쟁력은 좋아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동안 일본의 저금리와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급격히 늘었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거 청산에 나선다면 경험상 그 충격이 작지 않다.

◆'엔 캐리 청산' 엔화 강세

엔 캐리 청산은 달러를 팔고 엔화를 되사려는 움직임을 부추겨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외환시장(현지시각)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6~107엔 사이에 거래됐다. 지난 13일에는 엔화 시세가 달러당 105엔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1월 29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결정 직후 달러당 121엔까지 하락한 때를 생각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 상승과 달러화 약세 추세가 계속된다면 '달러 매도 엔화 매입'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엔화가 약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하반기 한국시장의 색깔과 방향을 엔화의 방향성에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전문가들은 '1달러=100엔'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엔 캐리 거래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98년 러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당시 엔이 사흘 새 18%나 오르면서 헤지펀드들은 공황 상태에서 엔 캐리 자금 청산에 나섰다. 이 와중에 세계적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는 파산했다. 지난해 중반, 신흥시장 증시는 일본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엔 캐리 자금이 이탈하자 급락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쓴 일본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지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엔 캐리 트레이드의 핵심 요인인 일본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가 여전히 크다.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금융상품에 투자되는 엔캐리자금은 주로 1년 이상의 중장기적 투자에 많이 쓰이는 만큼 갑작스런 거래 청산이나 변경이 쉽지도 않다.

◆전염 효과 걱정된다

2014년 10월 일본에서 양적·질적 완화(QQE) 프로그램이 확대되고서 약 37조9000억 엔의 일본 내국인 자금이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됐다.

엔 캐리 청산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국내 수출주에는 분명한 호재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 경합도는 58.8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업계는 원·엔 환율이 10% 오르면 연간 수출액은 4.6%, 영업이익은 3.7%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자동차 5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의 수출이 42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꼭 반길 일 만은 아니다. 이른바 전염 효과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채권과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된다. 또 일본이 선진국에서 해외 투자 자금을 회수하면 '금융규제 이슈→미국·유럽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축소→미국계 매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과거 패턴(2008년~2010년 엔캐리 청산) 적용시 약 3조원 가량이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다만 유입된 돈의 대부분이 일본 공적 연금 매수와 연결돼 있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1390억원 가량의 일본계 자금이 빠져나갔다.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한 전문가는 "국내 부동산과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을 확대시키고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 하락을 유도,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을 약화시키고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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