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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프론티어] 세탁으로 새로운 가치 전하는 크린바스켓

14일 김우진 워시앱코리아 대표가 크린바스켓 배달차량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워시앱코리아는 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김을 막기 위해 세탁물 운송에 오토바이가 아닌 차량을 사용한다. /오세성 기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혼자 사는 A씨의 출근 시간은 아침 7시 40분까지다. 밥 먹듯 하는 야근을 포함하면 하루 근무 시간은 12시간을 넘어간다. 집안 일을 할 시간이 없다보니 빨랫감은 쌓여가고 휴일에 하루 종일 빨래와 청소를 해야 한다. 휴일 근무가 있다면 그나마도 어렵다. 누군가 세탁을 대신 해주면 좋겠지만 그럴 사람도 없어 A씨의 피로는 점점 쌓여간다.

이런 고민에서 2014년 세탁대행 애플리케이션(앱) '크린바스켓'이 탄생했다. 크린바스켓을 서비스하는 김우진 워시앱코리아 대표는 증권가 출신이다.

동부증권, 도이치증권, 하나UBS자산운용 등에서 IT기업분석, 리서치 등을 담당했던 그는 "증권가는 아침 일찍 일과를 시작해 매일 야근을 한다"며 "일에 치여 빨래를 할 수 없던 경험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크린바스켓은 스마트폰 앱으로 수거를 신청하면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직원이 방문해 세탁물을 가져간다. 모아진 세탁물은 호텔에 납품하는 대형 세탁소에서 호텔급 서비스로 세탁한다. 사용자가 옷의 오염부위나 취급 유의사항을 앱에 적거나 수거 직원에게 말하면 보다 꼼꼼한 세탁을 할 수 있다.

맡긴 세탁물은 수거 시간 기준 48시간 이후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달된다. 호텔급 서비스를 내세운 만큼 세탁물 구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거배달은 오토바이가 아닌 차로 한다.

서비스 지역은 마포·서대문·용산·성동·강남·서초·동작·관악·영등포·중구 등 서울 10개 구와 성남시 분당구 등 11곳이다. 1인 가구 수와 평균 소득을 기반으로 선정한 지역들이다. 연내 물류센터 2곳을 늘릴 계획이며 송파구와 광진구 서비스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김우진 워시앱코리아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물류센터에서 세탁을 마친 의류들을 확인하고 있다. 크린바스켓은 세탁물을 수거하며 오염부위와 취급 유의사항 등을 인수증에 적고 옷에 별도 태그를 붙여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오세성 기자



크린바스켓은 사업을 확장하며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겪어야 했다. 세탁 만족도와 서비스 재사용률이 낮았던 것이다.

김우진 대표는 "세탁소에 직접 옷을 맡기면 어떤 곳에 오염이 많이 됐다거나 재질 특성 등에 대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반면, O2O 서비스는 그 부분이 약해 불만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크린바스켓은 앱에 사용자가 주문사항을 적을 수 있도록 했고 지난해부터 세탁물을 수거하며 오염 부위 등을 다시 확인해 옷마다 태그를 달았다. 그 결과 40% 수준이던 서비스 재사용률이 70%를 넘어섰다.

계절적 요인도 예상보다 강했다. 김 대표는 "세탁소 매출은 겨울옷이 나오는 3~5월에 집중되는데 이 물량을 맞추면 비수기인 7~9월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스마트폰 앱은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니 비수기 비중이 적었지만 그만큼 마케팅과 사업 다각화에 더 신경 써야 했다"고 말했다.

주문·배달시간도 문제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크린토피아의 주문·배달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2시, 밤 11시에서 12시에 집중된다. 다른 시간에는 배달 인력이 놀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크린바스켓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에서 기업을 상대하는 B2B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꾸준히 세탁물이 발생하기에 계절과 시간을 타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규모 식당, 예식장 등의 수요를 받아줄 대형 세탁소가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인천과 평택 등지에 위치한 대형 세탁 공장들은 100~200벌 규모 세탁 주문은 받지 않는다.

현재 크린바스켓은 월 주문 2000~3000건을 받고 있다. 세탁 O2O 가운데 서비스 지역이 가장 넓어 SK텔레콤, 11번가, 인터파크, 현대카드 등 기업들과 제휴도 맺었다.

김 대표는 "현재 O2O 사업들의 수익성이 이슈가 됐는데 미국 O2O 기업들도 수익성을 증명하는 상황"이라며 "크린바스켓도 물류효율화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머지않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2O 사업은 새로운 것에 시도하는 일"이라며 "아직 미숙한 점도 많고 시행착오도 더 겪겠지만,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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