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성장금융 출범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과 창립을 축하했다. (왼쪽부터)김철배 금투협 전무, 하영구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이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민병현 금감원 부원장보,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이사,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금융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15일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유관 금융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성장금융 출범식을 개최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2013년 8월 조성된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영하는 전문기관으로, 기존 사무국을 법인화하여 신설한 자산운용사다.
이날 금융위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성장금융 출범식에서 그간 성장사다리 펀드가 많은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창업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창업·벤처기업이 변화하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성장금융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모험자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성장금융 이동춘 대표이사도 "시장실패 영역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통해 건강한 투자생태계 구축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초심을 잊지 않고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성장금융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토론에선 최근 창업환경이 개선됐음에도 불구 창업기업이 VC 등 전문투자자로부터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으며, 한국성장금융이 모험자본으로서 지속적인 출자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민간자금의 모험자본 참여 확대를 위한 개선 방안과 성장사다리펀드의 출자사업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 시장참여자들의 다양한 관심사가 집중 논의됐다.
한편 이날 한국성장금융 출범에 따라 참석자들은 다양한 기대효과를 전망했다. 먼저 법인화로 출자사업의 지속성이 담보됨에 따라 중소·벤처시장에 안정적으로 투자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투자 접근성 제고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다수의 창업·벤처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소·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대체투자수단으로서 앵커자본의 역할이 증가함에 따라 운용업(VC, PE 등)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벤처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운용사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운용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 외에도 민간출자자들의 인지도를 제고하여 출자사업의 예측가능성을 한층 높여 민간자금의 시장 유입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법인화 이전에는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출자자들이 성장사다리펀드를 일회성 정책펀드로 인식하여 출자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전문기관 설립으로 그간의 우려가 해소됐다.
이번 출범식을 통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본격적으로 출자사업을 개시하여 이미 발표한 성장사다리펀드 3차년도 출자계획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첫 출자사업으로 '초기기업 Follow-on 투자펀드'와 'LP지분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