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은 전년 말보다 개선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외감기업) 3065곳(전체 1만6281곳)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법인의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대기업 매출액은 -2.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5.5%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고,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0.6%에서 2.1%를 기록하며 증가 전환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3%로, 전년 동기 -5.7%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석유·화학은 -8.0%, 금속제품은 -8.4%, 기계·전기전자는 -2.7%로 매출액 감소가 컸다.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3.2%에서 -0.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가스의 매출액 증가율이 -10.4%로 집계되며 크게 하락했다. 건설은 매출액 증가율이 -0.7%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조사대상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 동기 5.2%보다 높아졌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6.1%로, 석유화학·금속제품·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올르면서 전년 동기 5.4%보다 상승했다. 비제조업도 전기가스와 건설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4.9%에서 5.0%로 소폭 올랐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7%, 중소기업은 5.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