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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위기의 조선업계 '몸집 줄이기'에 노조는 '파업 투쟁'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최악의 업황과 실적 악화로 위기를 맞은 조선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 투쟁을 준비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를 두고 조선업 전체가 존망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 회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자충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14일 총파업을 결의하는 데 이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노조도 공장 점거 등의 파업 강행을 예고해 구조조정 과정 중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울산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구조조정에 맞서 공장 점거와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임원 4명은 삭발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회사는 무능 경영으로 발생한 조선업 위기에 대해 어떤 반성도 하지 않고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의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 퇴진과 일자리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후 철야 천막 농성과 점거 투쟁, 공장 가동 저지 등 투쟁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15일 사측이 공개한 자구 계획에 반발해 쟁의를 결의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본인 임금 전액과 임원 임금 30% 반납, 연내 1500명 희망퇴직, 80여 명 임원 전원의 사직서 제출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 계획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르면 22일 이후 파업 등 쟁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파업 준비를 끝냈다. 13~14일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 결과 85%의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파업이 시작되면 모든 지원을 끊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조선 3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조선업 구조조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노조의 움직임을 두고 파업보다는 위기 돌파를 위해 노사가 뭉쳐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38세)는 "노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데 서로 상반된 목소리만 내고 있다"며 "현재 (노사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 직원들도 현재 조선업의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선언해도 동참자는 절반도 안될 것"이라면서도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만약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조선 협력업체의 한 대표는 "노조가 파업하면 협력업체들은 물류 흐름이 막혀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며 "노사 모두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B씨(34세)는 "최근 조선업 수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협력 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만약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협력업체는 눈덩이처럼 늘어난 피해 규모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회사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부산에 기반을 둔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회사 설립이후 처음으로 임단협을 사측에 넘겼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이 회사를 고려해 노조가 당장 이익보다는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참을 선택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대표노조인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14일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말미암은 경영 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조의 임단협 위임은 1937년 회사 설립 이후 80여 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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