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가 승객 안전을 위해 승강장 안전문에 붙은 광고판 1000여개를 철거한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공사는 승객 안전을 위해 승강장 안전문에 붙은 광고판을 없애고 고정문을 선로 쪽에서 열 수 있는 비상문으로 단계적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고 18일 밝혓다.
'고정문'을 열차 화재 등 비상상황 시 승객이 열차에서 신속하게 탈출이 가능한 상시 개폐 가능한 비상문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다. 고정문은 승강장 내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보호벽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공사는 70여 명의 고등학생과 장애인 등을 포함해 256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동차가 정위치에 정지했을 때와 정위치를 벗어나 정지했을 때 승객이 내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정위치에서는 평균 27.8초가 걸렸지만 위치를 벗어나 섰을 때는 평균 60.9초, 최대 83.8초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오는 8월 말까지 82개 역 승강장 안전문에 부착된 광고판 1093개를 철거한다. 이번에 철거되는 광고판 수는 5∼8호선 승강장 전체 광고판(총 145개 역, 3180개) 중 34%에 해당한다.
이번 철거 작업은 승강장 안전문의 안전보호벽(고정문)을 상시 개폐 가능한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지난 4월 공사가 수립한 '승강장안전문 안전보호벽 개선계획'의 첫 단추다.
공사는 지난 16일 5호선 군자역에서 작업을 시작했으며 6월 내 7호선 청담역 등 2개 역, 7월에는 5호선 김포공항역 등 39개 역, 8월에는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을 포함한 41개 역에서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승객 몰림 현상이 많은 역 중 광고가 부착되지 않은 곳이 우선으로 선정됐으며 역 상황에 따라 부분 또는 전면 철거한다.
아울러 공사는 내년부터 고정문을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예산은 국토부에서 40%, 서울시에서 30%, 공사에서 30%씩 투입할 예정이다.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시민의 발인 지하철 안전에 대한 시민 우려를 줄여나가기 위해 비상시 승객들이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고정문을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예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지만 공사의 재원만으로는 사실상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에서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