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공인회계사회장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당선됐다. 최 당선자는 2년간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이끌게 된다.
22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서울 종로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제62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43대 회장에 최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최 전 장관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정통 관료다.
그는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하기 전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에서 1년간 근무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회계업계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지난해 공인회계사 30여 명이 집단으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사건이 터져 업계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지금까지 감사 기업의 주식을 거래한 회계사들이 적발·처벌된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이번처럼 다수의 회계법인에서 여러 명의 회계사들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인 삼일회계법인의 안경태 회장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게 미공개 정보를 흘려 자율협약 신청을 앞둔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토록 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조선·해운업종의 주요 기업 과정에서도 부실 감사가 논란이 됐다. 기업 감사를 소홀히 해 부실을 키우고, '자본시장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최 신임 회장은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선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회계산업이 위험을 맞고 있는 지금, 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며 회계업계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감사가 잘되면 산업에 대해 조기경보를 울릴 수 있다"면서 "조기경보를 울릴 수 있는 기능도 회계가 바로서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계산업이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계업계의 모든 문제는 낮은 보수에서 비롯된다"며 "회계서비스의 대가가 적정수준에서 결정되고, 보수를 주고 받는 관계에서 비롯되는 '을의 지위'를 벗어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계업계의 먹거리를 키우는데도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20·30 회계사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 회장은 "전자투표제 도입 등 한공회 운영을 선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를 보다 민주적으로 만들고 회원들의 민의가 충분히 수렴되게 하는건 당연하다"면서 "전자투표를 비롯해 모든 걸 열린마음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회장에는 장영철 삼덕회계법인 대표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