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오른쪽)과 버라이즌 로웰맥아담 대표가 버라이즌 본사에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KT가 북미지역 최대 무선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5세대 이동통신(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공동 개발한 규격을 글로벌 5G 표준화에 반영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에 있는 버라이즌 본사에서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와 '5G 이동통신을 포함한 미래 인프라 및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무선접속 기술 규격은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규격이다. 주파수, 전송방식 등이 포함돼 이동통신 시스템 표준화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KT 측은 "이번 합의는 글로벌 5G 표준화 논의가 시작된 이래 기술적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상세 규격을 최초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5G 단말과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기반을 완성, 향후 5G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한층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기준 무선 가입자 1억1200만명, 유선전화 약 1840만·브로드밴드 930만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 1위 통신사업자다. 2010년 미국 최초로 4G LTE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2017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5G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이밖에 양사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SDN·NFV' 기술도 협력할 예정이다. 향후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전용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자 코어 네트워크, 5G 기반 인프라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버라이즌이 북미지역에서 KT의 '기가 와이어'를 시험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황 회장은 "2020년 5G의 조기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한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의 5G 표준화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버라이즌과 5G 상용화를 위해 계속 협력하면서 5G 무선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5G '1등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양사 CEO는 MOU 체결 후 버라이즌 본사에서 실제 크기의 모델하우스로 꾸며진 5G 기술 시연장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