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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브렉시트>외국인 자산 팔아 자금 회수 ‘셀 애셋’ 가속 우려

브렉시트 발생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자료=하나금융투자



"소피아 부인(유럽계 투자자)의 해외자산 회수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가 어떤 조치를 낸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정부와 금융당국이 비상대응팀을 꾸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런 해석을 내놨다.

국내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1500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시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36조원에 달하는 유럽게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간다면 2008년 금융위기 못지 않은 충격이 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손에 달린 한국 금융시장, 코스피 1700 갈수도

가장 큰 걱정은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리먼사태 등 경험적으로 정부의 '액션'이 먹혀들 가능성도 크지 않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불안과 위험자산 기피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도가 지수 하락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상장기업의 절대 이익수준의 레벨 다운이 크지 않고, 금리인화 및 추경 편성 등 통화, 재정 부문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침체 확산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달러 및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식의 투자매력과 기대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170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주식에 투자된 영국계 자금은 36조원 규모다. 이는 전체 외국인 주식 투자액(433조9600억원)의 8.4%로 미국계(172조8200억원) 다음으로 많다. 영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 채권은 1조∼2조원 수준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97조원)의 1%대에 그쳐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서유럽과 북미 펀드에서는 이미 자금이 빠져나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통계를 보면 최근 8주간 서유럽 펀드에서는 209억68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북미펀드에서도 217억1100만 달러가 빠저나갔다. 한국시장에서도 최근 1주일(6월 16일~22일) 동안 1억42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브렉시트(Brexit)' 가 한국 경제에 직접 타격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핵심 경로는 외국 금융회사의 자금 회수다.

유럽계 금융회사의 자금 '엑소더스'가 외인 전체로 확산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EU 은행이 국내 은행과 기업 등 국내 거주자에게 빌려준 돈(익스포져)은 856억2400만 달러였다. 이는 전체 외국은행의 대출 익스포져 2580억5400만 달러의 38%를 차지한다. 2008년 말 만 해도 유럽 차입금은 331억달러로 전체 중 26%에 불과했다.

EU 내 은행 중에서는 영국계 은행의 대출 익스포져가 597억 400만 달러로 전체의 25%나 됐다.

대출을 뺀 전체 외국 은행의 국내 거주자 파생상품 익스포져는 184억8700만 달러였다. 보증과 신용공여도 각각 532억300만 달러 205만7600만 달러나 됐다.

익스포저란 통상 특정 국가에서 신용경색이나 위기가 발생할 때 돌려받을 총금액(투자금 대출금 파생상품 등)을 뜻한다.

국제금융센터 김경빈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주식시장 투자비중(29.0%)이 큰 가운데 영국계 자금이 미국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자본유출 우려가 있다"면서 "유럽계 및 영국 은행의 국내거주자에 대한 대출비중도 높은 편이다"고 지적했다.

외국 은행의 국내 거주자에 대한 대출 및 기타 익스포져(단위:백만달러)자료= BIS, 국제금융센터 2015년 4·4분기 말 기준



◆개미들 '역(逆)자산효과' 우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증권사 한 객장. 투자자들은 추락하는 주가지수를 지켜보며 분통을 터뜨리거나 참담한 투자결과에 고개를 떨궜다.

은퇴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박모 씨(65)는 "은행이 넣어 둘껄…. 커다란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쯤 "초저금리 시대에 생활비라도 벌려면 주식 밖에 없다"는 증권사 PB의 말에 주식투자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수수료와 소주한잔 값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코스닥이 5.58% 추락하는 바람에 패닉 상태다. 2008년 리먼사태의 악몽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휴일인 25, 26일에도 각 증권사와 PB들은 "어떻게 해야하냐"는 투자자들의 전화에 시달렸다.

펀드투자자들도 지난 24일 해외펀드를 환매하거나 적립식 펀드의 적립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브렉시트가 국내 기업들이나 경제에 미치는 당장의 악영향은 미미하다는 점,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공조에 나서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공포나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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